박근혜 대통령(청와대) 2015.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면서 눈물을 흠뻑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맞아 용산 CGV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던 중 영화 속 이산가족 상봉 장면과 주인공 '덕수'가 상상 속에서 아버지를 만나는 후반부 장면 등에서 "준비해간 손수건이나 손으로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극중 '덕수'와 '달구'가 독일 광산에서 광부로 일하던 중 갱도에 갇히는 사고를 당하자, 다른 파독(派獨) 광부들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갱도로 내려가는 장면 등을 보면서는 "좌석 등받이에서 허리를 세워 영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민 대변인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박 대통령을 비롯한 관객들은 모두 함께 박수를 쳤고, 특히 박 대통령은 상영관 내에 불이 켜진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극중 덕수 역(役)의 배우 황정민씨, 그리고 윤제균 감독에겐 "감동적인 영화를 정말 잘 봤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황씨는 이후 '대통령과 더 대화를 나눴냐'는 민 대변인의 질문에 "(대통령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무슨 말을 붙여볼 수가 없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영화 '국제시장'은 6·25전쟁 이후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한 주인공 덕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관람객 수 120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날 영화 '국제시장' 관람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그리고 윤 감독을 비롯한 '국제시장' 제작·출연진,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이산가족, 세대별 일반국민 등 180여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영화 관람에 앞서서는 제작·출연진 등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