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형은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라스')에 게스트로 출연, 8년 전 '국수 굴욕'을 씻어내고 핵폭탄급 웃음을 터트렸다.
박건형은 "'라스'를 떠올리면 아찔하다. 두 번째 출연인데, 그게 벌써 8년 전이다. 그때 수식어, 타이틀이 '국수'였다. 말아먹는다고"라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말 혼미했다"라는 박건형에게 MC 김구라는 "당시 영화 '뚝방전설'이라든지 잘 안 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박건형은 "왜 거기까지 가냐"면서 발끈했다. 이어 "('라스' 방송 화면에) CG로 국수가 몇 그릇 나오던데 '뚝방전설'까지 갈 건 아니다. 개봉 당시에는 잘 안 됐지만 비디오방 청소년 부문 1위였다"고 설명했다. 아직 안 봤다는 김구라를 향해서는 "지금이라도 봐라"며 티격태격해 웃음을 샀다.
박건형은 '라스' 재출연에 열정을 보였다고. 함께 나온 동료 배우 조재윤은 박건형이 최근 있었던 술자리에서 술을 안 마신 이유가 '라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조재윤은 "'내일 인터뷰예요. '라스' 작가 인터뷰예요' 하더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박건형은 "술냄새 풍기면서 인터뷰 하고 싶지 않았고, 제대로 된 기억으로 하고 싶었다"며 "작가님들이 이 프로그램을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하시냐. 안 그렇습니까?"라고 소리쳐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뮤지컬 공연 에피소드도 대방출 했다. 박건형은 무대 위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공연을 마쳤다고. 그는 "칼을 얼굴에 스쳤는데 눈이 안 보이더라. 피가 났다. '이게 마지막 공연이고 배우는 끝이구나, 오늘 공연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인생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이어 "실명 같은 느낌이었다. 고음을 지를 때마다 압력이 올라가니까 피가 계속 났다. 객석에서 팬들은 울고 있었다. 왼쪽 눈이 있으니까 무대에서 실려 나가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건형은 "노래 다 하고 커튼콜 하니 구급차가 와 있더라. 커튼콜이 꽤 길었다. 마지막 공연 같으니까 박수를 많이 받고 싶더라. 괜히 오래 있었다"며 "병원에 갔더니 피부, 근육층이 찢어져서 피가 났던 거였다. 피가 눈에 가득차서 안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는 없지만 기도를 했었다. 눈만 보이게 해 달라고. 그런데 병원 가서 식염수를 뿌리니까 눈이 보였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게 소원이 바뀌더라. 흉터만 남지 않게 해 달라고"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조로' 공연에서 있었던 일도 꺼냈다. 박건형은 "와이어가 끊어져서 아래로 떨어졌다"며 몸소 시범을 보여 큰 웃음을 줬다. 또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오늘의 이벤트!'라며 애썼던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박건형은 "조로가 되게 멋진 역할이다. 내가 멋있어지면 멋있어질 수록 내가 꼴사나웠던 모습이 계속 생각나더라"고 솔직히 고백해 폭소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