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방송, 영화, 가요 관련 각종 행사도 취소 및 축소되는 등 연예계에도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음악방송 등 각종 공개 방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음악방송 '무관객' 진행을 하기로 했다.
지난 30일 KBS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31일 생방송 '뮤직뱅크'를 방청객 없이 진행하고, 기자들과 팬들이 몰리는 '뮤직뱅크 출근길'도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다른 공개녹화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따라 방청객 관람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 녹화와 관련해서는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 운영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했으며 제작진이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안전한 공개녹화가 되도록 조치했다"며 "예능 프로그램 방청 당첨자들에게 확인 문자 발송 시 개인용 마스크 착용과 출입구의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하고, 발열 감지 시 입장 불허 등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문자로 알려왔다"고 전했다.
MBC도 오는 2월1일 '쇼! 음악중심' 생방송을 무관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SBS 역시 2월2일 진행될 '인기가요' 생방송을 관객 없이 찍는다.
영화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 극장 체인인 CGV와 롯데시네마 등은 사람이 많이 찾는 극장에서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객들의 손이 닿는 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해 사용을 독려하고, 직원들에도 손소독제 사용 및 마스크 사용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정된 행사들도 취소됐다. 이제훈 최우식 박정민 안재홍 등이 출연하는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은 오는 2월5일 진행 예정이었던 쇼케이스를 취소하기로 했다.
가수들의 콘서트도 속속 연기되고 있다.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는 30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월1일 열리는 태연의 싱가포르 공연과 NCT드림의 2월7~8일 마카오 공연, 2월15일 싱가포르 공연을 연기한다고 알렸다.
드림메이커 측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공연이 연기됐음을 알려 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며 "아티스트와 관객, 스태프들의 안전이 저희에게는 제일 우선 사항이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언에 따라 확산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NCT드림의 마카오 공연에 대해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정부 측 및 관련 기관의 바이러스 예방 및 통제 조치에 따라 공연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30일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2명 추가돼, 확진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6번째 환자는 56세 한국 남성으로 지난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청도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한국에서는 첫 2차 감염사례여서 더욱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