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에서는 의도치 않은 서양우(유승목 분)의 비극적 사고로 힘겨워하는 이혜준(심은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BIS 조작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정인은행 전략기획 본부장 서양우는 이혜준과의 약속 직전 투신해 사망에 이르렀다. 이혜준은 죽어가는 서양우를 보며 오열했다.
이어 이혜준은 박수종(오륭 분)이 운전하는 차량에 올랐고, 자신이 운전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박수종은 그런 이혜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왜 사람들이 불편해한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 이런 상황, 이런 공간에서도"라고 소리쳤다.
멍해진 이혜준은 이윽고 채이헌(고수 분)을 만났다. 이혜준은 서양우의 죽음을 자책했고, 채이헌은 "이럴 땐, 본인 걱정 먼저하는 겁니다. 서양우 본부장 신중한 사람이에요"라며 위로했다. 그러나 이혜준은 "처음부터 본인이 작성한 게 아니라고 했어요. 그걸 만나서 들어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괜히 나서서"라며 쉽사리 진정하지 못했다.
채이헌은 결국 이혜준에게 "잘 들어요. 이 사무관은 잘못 없어요. 이 일에서 빠져요. 다른 뜻 없어요.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겠다 싶어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괜찮다고 주장하는 이혜준에게 채이헌은 "내가 괜찮지 않아요"라고 소리쳤고, 이혜준은 박수종의 말을 떠올렸다.
조희봉(조재룡 분) 역시 이혜준이 하려는 행동들을 말렸다. 이혜준은 경찰 조사에서 'BIS 조작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려했던 것. 조희봉은 "사람이 죽었어요"라고 소리치며 이혜준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 조희봉은 이혜준이 경찰에 BIS에 관련된 일은 언급하지 않길 바라며 "조용히 좀 살자"고 털어놨다.
이혜준은 아파 결근한 상태로 집에 머물며 고뇌했다. 그러나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만히 묵과할 수 없었던 것. 이혜준은 먼저 채이헌의 결백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혜준은 박수종을 찾아가 중앙징계위원회에 물리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박수종은 단체 행동은 공무원법 위반이라며 이혜준을 말렸다. 그러나 이혜준은 "조직이 틀린 결정을 하는데도요?"라고 받아치며 "이 조직 안에서 웬만한 분들 다 가지고 계신 지연, 혈연, 학연 그게 저한테는 없어요. 누가 우호적이고 비우호적인지 정보가 없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감도 없다"며 도움을 구했다.
비협조적인 박수종에게 이혜준은 "참 비겁하시네요"라고 일갈하며 자리를 떠났다. 결국 박수종은 이혜준에게 조희봉을 찾아가라며, "탄원서 서명한 분들은 우호적인 분들입니다"라고 알렸다.
이혜준이 움직인 덕분에, 채이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단체 행동을 펼쳤다. 이는 중앙징계위원회에게도 부담이 됐고, 채이헌은 파면 대신 6개월 업무 정지를 받으며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행동으로 정면 돌파하는 이혜준의 신념이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tvN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악의 금융 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대립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