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나의 첫 사회생활'에서는 첫 만남부터 나이로 서열을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수근, 소이현, 홍진경과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과 아주대학교 교수(심리학과) 김경일이 함께 진행을 맡았다.
5살부터 7살까지의 아이들은 첫 만남부터 자신의 나이는 물론, 가족의 나이까지 언급하며 나이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식사시간이 되자 교정기구가 달린 젓가락이 아이들에게 제공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7살 하람이는 "나는 이거(교정기구) 뺄래요"라고 당당히 외쳤고, 이에 6살 채윤이도 함께 했다. 하람이의 모습에 5살 지석이도 허세를 부렸다. 김치만 먹겠다고 한 것.
하람이는 그런 지석이에게 "매울 텐데, 물 없이 먹어야 한다"고 말했고, 지석이는 보란 듯이 김치를 먹는 모습을 자랑했다. 지석이의 시작으로 5살 세연이, 6살 은성이까지 김치 먹기에 합류했다. 경쟁이 붙은 듯 아이들은 김치를 먹었지만 모두 매워하며 물을 찾았다.
하람이는 "너무 안 매운 거 아니에요. 나는 내년이면 학교 가는데 김치는 당연히 안 매울 수 있죠"라며 7살의 위엄을 과시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에 채윤이 "맞아. 학교 가면 '청양 김치'를 먹을 텐데"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 모습에 소이현은 "아이들이 허세를 부리네요"라며 자신도 경험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소이현은 "큰 애가 주사를 맞고 울면서 동생한테는 간지러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어른들에게서도 흔히 보이는 센 척, 허세에 대해 김경일은 "복합적인 측면이 있다. '나 유능한데 너한테도 잘 보이고 싶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하면서 단순한 잘난 척이 목적이라면 '무시'가 답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 귀엽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나이로 서열 싸움을 하는 것에 대해 서천석은 "아이들에게 나이는 능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천석은 "아이들의 서열 기준이 나이, 키, 힘인데 제일 뚜렷한 게 나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천석은 이런 나이에 대한 압박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서천석은 "나이에 맞는 행동을 강요받기도 한다"며 "혼합연령 유치원 아이들은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해 어른들을 또 한번 생각하게 했다.
한편, tvN '나의 첫 사회생활'은 아이들의 일상을 살펴보며 우리들의 지난 사회생활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