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주인공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의 엄마들 때문에 로맨스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지난 11일 오후 7시55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연출 한준서) 57~58회에서는 엄마 홍유라(나영희 분)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 구준휘(김재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준휘는 홍유라가 김청아(설인아 분)에게 자신이 구준겸(진호은 분)의 형이라는 사실을 밝힐까 걱정했다. 김청아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홍유라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했고, 이에 이모 홍화영(박해미 분)은 "니 엄마 심장에 칼 꽂을 때는 언제고, 여행 가기 전에 칼부터 빼내 이 나쁜 자식아"라고 소리쳤다.
홍유라는 "엄마를 속인 것도 모자라 이젠 감시까지 하겠다고? 걔 보호하려고? 순서가 바뀌었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구준휘는 "안 만나겠다는 거잖아, 믿어달라는 거잖아"라고 해명했다. 홍유라는 "어떻게 믿어. 넌 다 알고 다 시작했어. 믿어달라 하기 전에 피했어야지. 청아는 모르잖아. 알아야 끝낼 거잖아. 니가 못하는 거 내가 하겠다는 거잖아. 끝낸 거 맞아? 무책임한 건 너잖아"라고 따졌다.
이에 구준휘는 "나 그럼 청아(설인아 분) 못 떠나. 내가 준겸이 형인 거 청아가 알게 하는 순간 청아에게 갈거야. 준겸(진호은 분)이가 청아 지켰듯, 나도 청아 지킬 거야"라고 응수했다. 모자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이후 홍유라는 구준휘가 김청아와 통화한 사실을 알고 "니가 했니, 걔가 했니"라고 묻고는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홍유라는 선우영애(김미숙 분)가 구준휘에게 만나자고 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을 보고 분노했다.
선우영애는 구준휘가 구준겸의 형이고, 구준휘의 엄마가 홍유라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 홍유라는 선우영애에게 준휘 엄마라고만 설명하며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고, 선우영애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홍유라가 등장하자 놀랐다. "준겸 어머니 여긴 어떻게"라는 선우영애의 말에 "청아 어머니 만나러 왔다. 나 구준휘 엄마다. 준겸이 형이다. 우리 준휘"라는 홍유라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김청아와 구준휘, 그리고 구준겸 모두 엄마들의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현재에도 죄책감을 짊어지고 사는 인물들이다. 김청아는 선우영애가 구준겸 죽음의 비밀을 거짓말하면서 평생을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고, 구준겸 역시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홍유라와 관련된 일로 비극적인 인생의 끝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형인 구준휘까지 현재 삶에서 마냥 행복하진 못했고, 김청아와 이뤄지기 어려운 사랑을 하게 됐다.
이 때문에 과거 구준휘는 도진우(오민석 분)와 문해랑(조우리 분)의 교통사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문준익(정원중 분)에게 자녀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들은 자식을 잘 안다고 하지만 모르는 게 부모인 것 같다. 다들 눈 앞에 있는 자식 인생만 보는 것 같아서 그렇다"며 "죄책감 안고 살아간다는 거 꽤 힘든 거다. 뭐가 따님을 위한 것인지, 따님 인생 전체를 보시고 결정해 달라"는 말로 문준익의 마음을 돌린 바 있다.
이날 도진우도 엄마 홍화영 때문에 김설아(조윤희 분)와의 로맨스에 더욱 제동이 걸렸다. 김설아 아빠 김영웅(박영규 분)이 딸 김설아가 인터마켓 광고로 인해 프로그램 메인 아나운서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 홍화영을 만나러 갔다. "이판사판 담판 지으러 왔다. 설아 방송 막은 거 당신 짓이냐"는 김영웅의 큰소리에 홍화영은 "내가 한 거 아니다. 내 아들이 한 것"이라고 응수했고, "첫째 딸 얘기부터 들으실래요, 둘째 딸 얘기부터 들으실래요"라고 말하더니 "도서방, 도서방 하는 그 도서방이 바람 피운 거 아냐"고 폭로했다. 도진우를 마음에 들어했던 김영웅은 충격을 받았고, 이때 나타난 도진우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그의 뺨을 때렸다. 도진우는 홍화영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