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 김원희가 쉴 틈 없는 티격태격 토크로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놀러와' 콤비였던 두 사람은 여전히 환상의 짝꿍다운 호흡으로 '일로 만난 사이'의 마지막 방송을 함께 했다.
19일 오후 10시40분 방송된 tvN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지난 2012년 종영한 MBC 토크쇼 '놀러와' 이후 오랜만에 재회한 유재석, 김원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놀러와'로 약 8년간 2MC로 호흡을 맞췄다.
유재석은 김원희에 대해 "동갑내기 친구로 척 하면 척이다. 언젠가는 꼭 한번 방송을 다시 같이 하고픈 친구다. 연락 안한지 꽤 됐다"고 말했다. 김원희는 유재석에 대해 "저희가 30대에 만났다. 언제 봐도 친구 같다"며 "유재석과는 1대1로 보는 게 정말 없었다. 오랜만에 만나면 모르겠다. 친구긴 친구지만 편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고백했다.
드디어 재회한 유재석과 김원희.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반가워 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유재석은 김원희의 복장과 액세서리에 대해 잔소리를 했고, 김원희는 "신경쓰지 마"라고 철벽 방어해 웃음을 안겼다. 또 유재석은 "올림머리 여전하다"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데뷔 후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을 실감했고, 김원희는 유재석에게 30주년 디너쇼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원희는 유재석에게 돌직구를 서슴 없이 날려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내가 ('놀면 뭐하니?' 드럼 치는 것) 살짝 봤거든? 네가 젖었더라. 마치 뮤지션이 된 거처럼"이라며 "너 그러면 안 돼. 주위 분들이 잘 풀어주셔서 그렇지"라고 말하는가 하며, 가을 풍경을 보며 "나 이런 감성이 없었는데"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너 갱년기야"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더했다.
두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안동 하회마을의 자연 섬유 목화를 수확하는 일이었다. 그 전에 이들은 잡초 제거에 나섰다. 김원희는 "앉았다 일어났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다 유재석이 뒤로 넘어지자 "너 왜 그러는 거야"라고 타박했다. 유재석은 "친구가 넘어지면 좀 보고 그래. 너 옛날하고 좀 많이 바뀌었다"고 서운해 했으나 김원희는 "지금 일 하는 거 안 보이냐. 너 참 여전하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유재석과 김원희는 연신 티격태격했다. 유재석은 김원희가 못 보고 지나친 잡초를 뽑으라며 연신 잔소리를 했고, 김원희는 유재석의 때 지난 개그에 "얘 좀 봐. 나니까 받아주는 거지"라고 하면서도 추억의 개그를 함께 선보이는 등 '환상의 짝꿍' 호흡을 보여줬다. 또 김원희는 직접 손으로 수확한 목화를 보며 놀라워 했고, 이에 유재석은 "리액션이 과하다"고 했다. 김원희는 "너는 너무 매말랐다"고 응수했다. 유재석은 "너와 나는 평행선"이라고 정리했다.
이들은 누가 더 많은 목화를 수확하는지 대결을 시작했다. 김원희는 "일당 몰아주기를 하자"고 제안하며 "나 요새 활동 안 하잖아. 일당으로 장 봐가야지"라고 승부욕을 보였고, 유재석은 "너 지금 활동을 안 하는데 토크를 안 하겠다는 거냐"며 어이 없어 했다. 김원희는 "여기와서 돈 벌어야지"라며 목화 수확에 집중했다. 유재석은 "넌 왜 이렇게 쓸데없는 승부욕이 많냐"고 했지만, 대결 결과는 김원희의 승이었다. 사장님은 "원희씨가 더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유재석은 김원희의 결혼식 사회를 봤던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고, 김원희는 유재석에게 아내 나경은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또 김원희는 14년을 산, 딸 같았던 반려견 곱단이가 9월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유재석을 안타깝게 했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하게 된 두 사람. 부용대 경치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다 '놀러와' 식구였던 김나영과 조세호에게 전화를 걸어 반가운 근황 토크를 이어갔다.
목화씨 빼는 작업이 이어졌다. 목화솜에 있는 20~25개의 씨앗을 빼는 '씨아' 작업이 시작됐고,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김원희는 능숙하게 작업을 해냈지만, 유재석은 기계에서 계속 소음이 나자 "목화는 나와 안 맞는다"고 말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원희가 인터뷰에서 "흐트러짐이 없다. 힘든 티를 내는 걸 본적이 없다"고 했던 모습과 달리 유재석은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이불 속 바느질이 시작됐다. 포근한 목화솜 이불을 본 유재석과 김원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재석은 서투르지만 정성을 담아 바느질을 했고, 김원희는 "바느질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장은 "원희씨 소질 있다"고 칭찬했고, 김원희가 유재석에게 "네 입을 꿰매고 싶다"고 하자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두 사람이 사장 없이 두 번째 이불 바느질에 도전했고, 김원희 덕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유재석은 "저희도 목화를 방송, 책에서만 보다가 실제 처음 봤다"고 말했고, 김원희는 "직접 해보니까 진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일당을 확인한 두 사람. 이들 모두 8만원의 일당을 받았다. 유재석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조만간 밥 먹자"고 했고, 김원희는 "우리가 8회"라는 유재석의 말에 "되게 의미있는 건데 내가 해도 되려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은 "이미 했잖아"라고 응수, 끝까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