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원조 댄싱퀸'인지 보여준다"…에버랜드, 김완선 특별공연 기획
"언니" 외치는 여학생들 가득…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무료 '생방'
새빨간 미니스커트, 뾰족한 하이힐, 스모키 화장, 산발한 듯한 몽환적인 머리 스타일…….
'원조 댄싱퀸' 김완선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해 이 '언니'의 나이가 '51세'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 뼈마디를 뚝뚝 끊는 듯한 '각기 춤'이나 잔파도처럼 팔·다리가 휘어지는 '웨이브 춤'을 선보이는 김완선에게 '세월을 잊고 살잖아' 말해주고 싶었다.
김완선은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에버랜드 크레이지 좀비헌트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좀비가 몰고 온 대종말'이라는 의미의 영문자 'ZOMBIE APOCALYPSE'라고 적힌 무대에서 '가장무도회' '리듬 속의 그 춤을' '기분 좋은 날' '삐에로는 날 보고 웃지' 등을 공연했다.김완선이 데뷔한 1986년부터 약 33년 지난 지금까지 그의 무대는 한결 같다. 댄서들을 앞에 두고 농염하고 아찔한 무대를 연출했다. 무대 앞엔 "꺄악" 환호하는 여학생이 가득했다.1990년대 시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노래 '가장무도회'를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세대)들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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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가 '한국의 마돈나' 가수 김완선 스페셜 콘서트를 오는 18일 개최한다. 1991년 봄 에버랜드(당시 자연농원) 장미원에서 공연한 바 있는 김완선은 28년만에 에버랜드를 다시 찾아 팬들과 소통하며 스페셜 공연을 펼친다.(에버랜드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
"해가 지면 거리는 잿빛 화장하고/언제나 표정 없는 얼굴로/사랑하지 않아도 애인 될 수 있는/외로운 사람들이 축제를 하네"라는 가사를 읊는 김완선을 향해 여학생들은 어김없이 '언니'를 외쳤다. 나이로만 보면 이모나 엄마가 더 맞는 말이었지만. '뉴트로'(신복고)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뉴트로란 10·20대가 옛 것에서 '새로움'을 느끼며 열광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에버랜드는 김완선과 함께 제작한 뉴트로 감성의 뮤직비디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지난 8월 선보였다. 공개 3주 만인 지난달 중순 조회수가 290만 건을 돌파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들도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번 공연은 '뮤직비디오와 핼러윈 광고 영상 조회수가 합쳐서 290만 건을 돌파하면 특별 콘서트를 하겠다'는 김완선의 약속에 따라 마련됐다. 당일 에버랜드 이용객이라면 무료로 이 공연을 관람했고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무료로 볼 수 있었다.첫 무대가 끝나고 숨을 고른 김완성이 관객을 향해 외쳤다. "저 아직 멀리서 보면 괜찮아요!" 관객석에서 큰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언니 완전 예뻐요." 김완선은 무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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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뉴스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