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의 항구, 컴컴한 컨테이너 박스, 고요한 가운데 흔들리는 도축 고기들, 그 사이 매달린 시체가 있었다. '모두의 거짓말'이 1회의 '잘린 손' 엔딩에 이어 이번에도 소름돋는 엔딩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밤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모두의 거짓말'(극본 원유정/연출 이윤정) 2회에서 김서희(이유영 분)가 남편 정상훈(이준혁 분)을 살리려고 고군분투했다.
앞서 1회 엔딩에는 김서희의 아버지 김승철(김종수 분) 추모 행사에서 의문의 잘린 손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검식 결과 이 손은 김서희의 남편 정상훈의 손이었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조태식(이민기 분)은 김서희가 정상훈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었다는 걸 알고 추궁했다. 김서희는 정상훈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찾아갔다면서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김서희는 정말 자신이 정상훈의 생전 마지막 목격자일까봐, 그 가운데 이별을 통보한 것에 대해 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괴로워했다.
정상훈의 생존 여부를 궁금해 하던 김서희에게 의문의 영상이 전송됐다. 영상에는 정상훈의 손목을 자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에는 '남편을 구하고 싶어? 정상훈 살리려면 국회의원이 돼. 방법은 그것 뿐이야.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정상훈은 죽는다'라는 자막이 떴다. 김서희는 패닉에 빠졌다.
김서희는 자유민주당 당 대표 홍민국(송영창 분)을 찾아가 선거 제안을 수락했고 직접 기자들 앞에서 선거 출마 소식을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에 또 다시 납치범의 전화를 받았고 남편을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조태식은 김서희가 사라졌고, 그의 계좌에서 5000만원이 인출된 것을 알고 위치를 추적했다.
김서희가 간 곳은 컨테이너 박스가 쌓여있는 항구였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시체가 있었고 김서희는 비명을 질렀다.
2회의 중요한 이야기는 김서희가 남편을 살리려 국회의원이 되기로 결심하는 것, 그리고 정상훈의 생존 여부였다. 조태식의 수사와 김서희의 혼란을 덤덤하게 따라가던 카메라는 엔딩에 가서야 큰 충격파를 준다. 광활한 항구에서 좁은 컨테이너 박스 사이로, 그리고 어두컴컴한 박스 안으로 공간을 좁히며 숨막히게 하더니 김서희의 비명으로 고요함을 깬 것. 1회의 엔딩과 닮아 있었다. '모두의 거짓말'은 이렇게 엔딩의 충격 요법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걸 선택했다.
다만, 그 엔딩까지 가기에 많은 부분이 처진다. 단순히 자극적인 장면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건조하고 흥미롭지 않다. 긴박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그 긴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시청자에게 사건의 힌트만 하나씩 나열하는 방식이라면 흥미가 사라지는 속도도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모두의 거짓말'이 방향성을 유지하되 보다 새로운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