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도은비(26)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연출 곽정환/이하 '보좌관')에서 송희섭 의원실의 행정 비서 노다정 역할을 통해 자랑스러운 필모그라피 첫 줄을 추가했다.
스스로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던 도은비는 요리를 하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고. 그러나 진로를 앞두고 고민에 빠져있을 때 어머니가 제안한 '연극 데이트'는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도은비는 커튼콜에서 환희에 찬 배우들의 표정을 본 후, 연기자를 꿈꿨다.
이후 연기를 전공하는 학생으로, 연기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며 20대 중반을 맞았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작 제대로 도전을 해보지 못했던 사실이 아쉬워 여러 오디션을 거쳤다. 그렇게 만난 '보좌관'. 카메라 동선도, 용어도, 현장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TV에서, 스크린으로 보던 선배들과의 호흡은 긴장됐지만 설렘의 비율이 더 컸다. 그리고 도은비의 꿈 역시 커졌다.
<[N인터뷰]①에 이어>
-'보좌관'의 캐스팅이 화려하다. 어땠나.
▶이정재 선배, 신민아 선배, 이엘리야 선배, 김갑수 선생님 등 너무 대단한 선배들이 모였다. 이런 대배우들과 같이 연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난 몇 달 전만 해도 그냥 일반인 대학생이었는데, 내가 같이 연기를 하고 있다니. (웃음)
▶처음에 비하면 많이 성장했고 TV에도 나오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많이 신기하신 것 같다. '많이 나아졌네' 하시다가도 '이정재씨는 어때?'라고 묻곤 하신다. (웃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살아있는 연기를 눈 앞에서 보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배울 게 많은 선배'라고 했다. 아버지는 일단 '보좌관'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보신다. 내 연기보다 다음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신다.
-그러고보니 이정재씨는 어떻던가.
▶대본리딩 때 처음 봤는데 환하게 웃고 계신데 빛이 나더라. 그 유명한 '잘생김' 영상을 보는 것처럼 '진짜 잘생김 묻었다'라고 생각했다. (웃음) 잘 생긴 사람은 정말 많지만 그렇게 빛나면서 멋진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조언을 해준 것이 있다고.
▶극중에서 내가 뭔가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안 보여서 아쉬우셨던 것 같다. 내게 오셔서 어떻게 하면 화면에 더욱 잘 보이는지, 어떻게 하면 임팩트있게 보일지 조언도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