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연출 김종창)에서는 강미리(김소연 분)와 한태주(홍종현 분)의 결혼 문제가 대두됐다.
이날 박선자(김해숙 분)는 한종수(동방우 분)의 부름에 그와 만나게 됐다. 동방우는 박선자에게 "애들 결혼 문제로 뵙자고 했다. 초면에 이런 말씀 당황스럽겠지만 팔불출 같은 내 아들이 댁의 따님에 목메고 있다. 정신 차리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는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따님과 결혼 못해서 안달이다. 뭐 어쩌겠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데 시켜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설렁탕집을 하신다고 했나. 부군 없이 딸 셋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우리 집안과 결혼하면 앞으로 먹고 살 걱정 안 해도 된다. 설렁탕집 안 하고 이제 편히 살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박선자는 "나는 결혼시킬 생각이 없다. 우리 애가 결혼에 관심이 없다. 우리 딸이 목메는 것도 아니고 그쪽 아들이 목메는데 결혼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혼할 때 당사자 의견이 중요하지 뭐가 중요하냐. 가정 문제, 먹고사는 거? 우리도 먹고는 산다. 사람이 세끼 먹지, 열 끼 먹냐. 그쪽 아들이 목메면 그쪽이 을이지 우리가 을이냐. 어디 감히 먹고 살 문제 운운하냐. 언제 걱정해달라고 했냐. 결혼을 시키자는 거냐, 딸을 팔라는 거냐. 아들은 괜찮은데 아버지가 영"이라고 일갈했다. 한종수는 박선자의 화통함에 웃음을 터트렸고 "따님이 어머님을 쏙 빼닮았다. 오늘 갑자기 뵙자고 한 게 실례가 됐다면 죄송하다. 대화 중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린다. 나도 장사하는 놈이라 거칠다. 그래도 사람 보는 눈 하나는 정확한데 솔직히 따님 아주 마음에 든다. 웬만하면 우리 집안과 혼인하자. 이달 안에 식을 올렸으면 하는데 사부인 생각은 어떠냐. 생각해보시고 빠른 시일 내에 뵙자"라고 말했다.
이후 한태주가 한종수의 방으로 들어섰고, 박선자를 보고 당황했다. 한태주는 박선자를 직접 집으로 데려다주며 살뜰히 예비 장모를 챙겼다. 박선자는 한태주에게 강미리가 왜 좋은지 물었고, 진심을 전하는 한태주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박선자는 딸의 결혼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
한종수에게 결혼을 종용받은 강미리는 전인숙을 찾아가 사실을 밝혔다. 강미리는 "자신만만하더니 이제 어쩔 거냐. 나 더 이상 못 있는다. 이제 다 말할 거다"라고 했으나, 전인숙은 결혼을 거절하고 회사를 떠나라고 했다. 이에 강미리는 "내가 여기서 거절하면 당신이 걱정하는 일이 오지 않을 거 같냐. 한 회장이 죽어도 모를 거라면 우리 결혼을 허락할 거라는 예상은 왜 못했냐"라고 말했다.
이에 전인숙은 한종수를 찾아갔다. 전인숙은 "난 대체 이 집안에서 뭐냐. 내가 회사 일에 있어서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고, 실수도 있었던 걸 인정한다. 하지만 집안일은 돌아가신 형님에 이어 최선을 다해 운영해왔다. 태주 어느 집 자식보다 훌륭하게 키워냈다. 30년 동안 태주에게 쏟아부었다. 아들의 결혼에 엄마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이 아무리 아니라고 말씀하셔도, 인정 못하겠다고 변덕과 오기를 부려도, 이 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 태주는 내 자식이고 난 엄마다. 강미리는 절대 안 된다. 태주와 강미리 결혼시키겠다면 나는 오늘부터 모든 걸 내려놓고 이 집안을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들은 한종수는 불 같이 화를 냈다. 강미리는 한태주에게 사실을 밝히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강미선(유선 분)은 남편 정진수(이원재 분)가 잦은 외출을 하자 의심했다. 이에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그를 추궁했다. 고민이 많아진 강미선은 동료에게 이를 털어놨고, 남편의 바람을 의심했다. 하미옥(박정수 분)은 남편 정대철(주현 분)이 동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와 친하게 지내자 둘의 관계를 의심했다. 두 사람은 말다툼 끝에 서로 이야기를 하지 말고 살자고 했다.
강미혜(김하경 분)는 술에 취해 김우진(기태영 분)에게 고백한 일을 떠올리고 괴로워했다. 다음 날 김우진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굴자 더 속상해진 강미혜는 퇴근을 하던 중 전 남자친구 방재범(남태부 분)을 만났다. 강미혜는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는 방재범에게 "이런 상황이 됐다고 해서 널 남자로 보는 일은 없다"라고 냉정하게 말했고, 그는 "그래서 내가 너한테 뭘 바랐냐. 혹시나 그랬다면 없던 일로 쳐라. 널 좋아하는 건 내 일이다. 네가 김우진을 좋아하는 게 네 일인 것처럼 각자 일이나 알아서 하자. 네가 뭐라고 하든 난 너 1년 더 좋아할 거다"라고 답했다. 다음 날 강미혜는 다시 한번 김우진에게 본인의 마음을 고백했으나 거절 당하고 눈물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한태주는 한종수가 박선자뿐만 아니라 강미리에게도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전인숙은 직접 박선자를 찾아갔다. 전인숙은 "오늘 다녀온 곳이 어딘지 아냐. 한성그룹 본가다. 승현이 다니는 회사고, 내가 있는 곳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길 간 거냐. 이 결혼은 안 된다. 승현이 결혼하려는 남자 내 아들 같은 아이다. 그래서 유학 가려고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선자는 크게 당황했다.
한태주는 사표를 낸 전인숙을 찾아왔다. 전인숙이 "대표 자리 별 거 아냐. 나한텐 네가 더 소중해"라고 하자, 한태주는 자신과 강미리의 사이를 반대하는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전인숙은 "너희 둘이 결혼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날이 갈수록 시끄러워질 거다. 제발 이 결혼 하지마. 그냥 너랑 맞는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한태주는 "강미리를 절대 불행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배도 어머니도 포기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강미리는 박선자를 찾아갔다. 강미리는 "죄송하다"며 "내가 다 설명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박선자는 "박복한 년.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태어났냐. 얼마나 독한 죄를 지었길래 6살 때 어미한테 버림 받고 이런 집에서 자라다가 뼈빠지게 일만 하다가 겨우 마음 주고 받은 게 그 년 아들이냐. 어디 하다하다 좋아할 놈이 없어서 좋아한 게 그 집 자식이냐"라고 소리쳤다. 이어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 너하고 나하고 죽는 법이 있어도 이건 안 된다. 차라리 너하고 나하고 같이 죽자. 이렇게 박복할 거면 같이 죽자. 절대로 안 된다"며 오열했다.
집으로 돌아온 강미리는 한태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한태주에게 만나자고 했다. 박선자는 전인숙을 찾아갔다. 박선자는 전인숙에게 "네가 인간이냐. 어떻게 자식 가슴에 대못을 박냐. 너 오늘 내가 죽여버릴 거다"라며 머리채를 잡았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