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가 MBC '킬빌'에서 불거진 몰카 옹호 무대 논란과 관련해 MBC 측에 수정 부분의 방영을 요청했다.
산이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랑해요 MBC'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MBC를 사랑하는 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킬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 러브 몰카' 사건 일어났던 거 아시냐"며 지난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어 "10월에 촬영을 했고 사전 시사를 충분히 했음에도 편집하다 보면 그게 안 보일 때도 있다"며 "논란이 커진 후 주변에 리허설 때 찍은 게 있냐고 물었다. 스태프 분들 다 수소문 해서 찾으니까 영상이 있더라. '아이 러브 몰카'가 뜨고 분명히 엑스 표시가 떴는데 그 부분이 (방송에선) 잘려나갔다. 그걸 SNS에 올리니까 식스센스급 반전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산이는 "MBC 탓하는 거 아니다. 저 MBC 사랑한다"며 "X 표시가 돼 있었으나 카메라 샷이 바뀌면서 노출되지 않았다면서 제게 사과 해주셔서 감사했다. SBS는 사과도 안 했다. 그래도 이렇게 사과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는 (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의도했던 거면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악마다. 저와 Mnet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로 친분이 있는 분들인데 설마 그렇게 했겠나.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산이는 계속해서 "저는 MBC를 사랑하고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할 수 있는지 수정된 부분을 편집해서 무대를 내보낼 수 있는지 요청해둔 상황"이라면서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니까 사과해주시고 좋게 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이는 "어떤 바보가 상식적으로 지상파에서 무대를 하는데 '아이 러브 몰카'라는 말도 안 되는 걸 띄우겠나"라며 "'킬빌'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는 탈락했지만 앞으로 누가 빌보드에 갈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영상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산이가 언급한 '아이 러브 몰카' 사건은 지난 1월31일 '킬빌' 방송분에서 비롯됐다. 산이는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신곡 '워너비 래퍼' 공연을 보여줬고, 공연 중 산이가 '아임 페미니스트'(I'm feminist)라는 소절을 부를 때 무대 뒤 스크린에는 'I♥몰카'라는 문구가 양쪽에 나타났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킬빌' 제작진은 지난 2월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했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산이는 다음날 자신의 SNS에 "킬빌 촬영 당일 리허설 영상 원본"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I♥몰카'라는 문구가 나온 후 곧 'X' 표시가 등장했다. 즉, 산이는 이 영상을 통해 자신은 몰카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고, '킬빌' 제작진은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게 돼 산이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