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최종환이 죗값을 받고 황승언과 김준한이 참회하는 인과응보의 결말을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20일 MBC TV 수목드라마 ‘시간’최종회가 방송됐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속 결정적인 매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날 마지막 회 방송에선 설지현(서현)이 동영상을 통해 동생과 어머니를 잃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모두 알렸다. 은채아(황승언)는 천회장(최종환)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았고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가족을 잃은 설지현의 아픔을 천수호(김정현)를 잃은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고 설지현은 “진실을 밝혀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천회장은 끝까지 참회하지 않았다. 설지현의 폭로로 그를 향한 대중의 분노는 커졌고 결국 재판장에 서게 됐다. 천회장 측은 설지현의 살인교사 동영상에 대해 100억을 가로채기 위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국으로 떠난 줄 알았던 신민석이 100억이 든 통장을 들고 재판정에 등장했다. 그는 모든 죄를 인정했지만 설지현을 죽이려 했다는 죄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천회장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신민석 역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은채아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모든 복수를 끝낸 설지현은 죽은 남편 천수호의 짐을 정리하며 그를 떠올렸다. 1년 후에도 설지현은 천수호에게 편지를 쓰며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어 자신 역시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며 그를 향한 편지를 썼다.
그녀는 “짧은 시간 이었지만 영원히 기억할게요.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 별이 될 때까지 나 매일 희망 속에서 살겠다”고 말하며 천수호의 추억과 함께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전부터 천수호 역을 맡은 김정현의 태도논란을 빚었던 ‘시간’은 남주인공 김정현이 촬영 후반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결국 김정현은 설지현을 구하다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설정으로 극에서 하차했다. 이날 최종회에선 설지현이 복수를 완성하는 인과응보 결말과 함께 천수호의 사랑을 되새기며 더욱 삶의 희망을 품는 모습이 마지막 장면을 장식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시간’의 후속작으로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 요원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다룬 ‘내 뒤에 테리우스’가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