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이하 '세젤예딸')은 배우 김하경의 첫 데뷔작이다. 김하경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세젤예딸'에 발탁, 철없는 막내딸 강미혜 캐릭터를 소화했다. 초반에는 연기력에 대한 비판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는 중심을 잡고 캐릭터를 끝까지 잘 이끌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하경에게 '세젤예딸'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해 준 건 물론, 연기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덕. 그는 "쓴소리를 해주고 응원도 해준 시청자분들 덕분에 스스로 더 노력하게 됐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젤예딸'에 출연하기 전 3년 동안 오디션에서 수도 없이 떨어졌던 김하경은 첫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세젤예딸'로 데뷔 신고식을 강렬하게 치른 김하경은 차기작을 만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밝은 캐릭터부터 어두운 인물까지 어떤 것이든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그다. 시간이 지나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하경을 24일 뉴스1이 만났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 꼭 가입해야 했다. 당시 보던 만화책에 연극부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고민 없이 연극부에 들어갔는데, 그때 연기를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입시를 준비,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했다.
-연기를 전공까지 했는데, 데뷔는 28세 때 했다.
▶많은 신인들이 어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는데,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으니 준비가 늦은 케이스다. 그 사이엔 연출을 하는 친구들과 영화 작업도 하고 연극도 했다. 이후 25세 때 지금 회사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오디션을 봤고, 수없이 떨어졌다. 그러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출연하게 된 거다.
-2~3년 정도 일 없이 오디션만 보던 시기에는 많이 힘들었겠다.
▶맞다. 많이 힘들었다. 덕분에 극 초반 백수였던 강미혜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꿈이 있지만 일이 풀리지 않을 때의 속상함과 자격지심을 잘 알아서였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어도 얻은 게 더 많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이름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꿈을 이룬 셈인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사를 볼 때마다 놀라고.(웃음) 아직 '배우 김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다.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을까.
▶밝고 건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고, 반대로 어두운 인물도 표현해보고 싶다. 캐릭터에 잘 빠져드는 편이라 다양한 장르를 잘할 수 있다. 다 해보고 싶다. 어떤 배역을 주셔도 너무 감사하다.
-무대 연기에도 여전히 관심이 많은지.
▶나중에 배우로 자리를 잡으면 연극과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연극이라 더 애정이 깊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연극 '클로저'와 뮤지컬 '빨래' 등에 출연하고 싶다. 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예능 욕심은 없나.
▶예능에 출연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는 형님'을 특히 좋아해서 불러주시면 감사히 나가겠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시간이 지나도 감사함을 아는 배우. 배움의 자세도 오래도록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재미있는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