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로 지난 2005년 '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지난 2006년 5월6일부터 '무한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독립 편성된 후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간 '무한도전'은 형식의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콘셉트와 카메라 밖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로 국내 예능계에 한 획을 그었고, '국민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13년 만에 도전을 멈추게 됐다. 지난 2월 초 김태호 PD가 연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후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종영, 제작진과 멤버들이 휴식기를 갖기로 결정한 것.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이 계속된다. 박명수, 정준하의 설악산 등반 과정과 양세형이 절친 박나래의 소원 풀이를 위해 그의 할머니댁을 찾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렇듯 '무한도전'의 마지막 방송은 그간 '무한도전'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던 대형 프로젝트가 아닌 절친들과 함께 하는 소소한 특집으로 꾸며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호 PD는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을 마지막 방송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보고싶다 친구야'라는 특집 제목의 중의적인 표현이 좋았다. 멤버들이 보고싶을 것이라는 의미도 있었고 이런 모습이 보고싶다는 중의적인 의미에서 시작한 특집"이라면서 "또한 열린 결말이 '무한도전'스럽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마지막 녹화에서 지난 13년을 돌아보는 멤버들의 소회가 담긴다. 결과적으로는 맞는 특집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털어놨다.
시즌2 만큼은 '열린 결말'이다. 김태호 PD도, 멤버들도 원하는 시즌2이지만 시기와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어 확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향후 시즌2와 멤버들간의 재회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PD는 "저도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길 하면 좋겠지만 시즌이다, 아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이유는 머릿속에 구상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다음 시즌을 확정지으면 또 다른 숙제가 된다. 물론 돌아올 수 있다면 너무 좋을 테지만 돌아오려면 총알이 많이 준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PD는 확언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준비 없이 돌아오게 된다면 실망감을 드릴 수 있어 자신있게 말씀을 못 드린다"면서도 "멤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돌아올 수 있다면 너무 좋다. 그렇지만 돌아오려면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시청자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시청자 분들이 바라는 방향대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이별이 아쉽지만 반갑게 맞이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김태호 PD는 13년간 '무한도전'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항상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셔서 감사했다. 13년이라는 인연이 정말 긴 인연인데 멤버들이 얼마 기간 동안인지 모르겠지만 각자 활동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멤버들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응원하면서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또 빠른 시간 내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질책이 싫어서 귀를 닫은 게 아니었다. 방송을 내야 하니까 괴로웠다. 재미없는 것은 저희가 더 잘 안다. 재미없는데 재미있는 척 예고를 내야 했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유재석도 지난 29일 진행된 종방연을 통해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언젠간 이별할 줄 알았지만 (이별이) 생각보다 빨리와서 조금 아쉽다"면서도 "끝이 아니고 시즌1의 종영이다. 시즌1이 13년이라고 해서 너무 길지 않냐 하시는데 시청자 여러분들만 기다려주신다면 '무한도전'으로 또 돌아오도록 하겠다. 시청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명수도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아쉽다"면서 "갑작스럽게 종영이 돼서 마음의 준비를 못했는데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또 있을 것"이라고 재회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