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가에는 신비주의 전략보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젊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안방극장부터 스크린까지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이들의 활동이 좋은 성과까지 거두고 있어 다작 배우에 대한 인식 역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천만 관객이 사랑한 유아인
배우 유아인은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젊은 배우 중 하나다. 워낙 이전부터 긴 텀을 두지 않고 활발하게 대중과 조우했던 그는 올해 '베테랑'에서 조태오라는 인물로 분해 악역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이어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로 관객과 만난 그는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는 역사적 인물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며 흥행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과 송강호라는 대배우와 '사도'를 통해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에는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안방극장까지 점령 중이다.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이방원으로 분한 그는 연이어 사극에 출연했을 때 오는 식상함이라는 우려를 말끔하게 불식시키고 유아인만의 이방원을 온전히 그려나가고 있다.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그녀, 박보영
배우 박보영에게 2015년은 도전의 한 해였다. 그는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2008년 드라마 '최강칠우' 이후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박보영은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채널을 택하며 여러모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동안 어리고 앳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처녀귀신에 빙의된 내성적인 여자 나봉선으로 분했고, 때론 음란하면서도 앙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tvN 금토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박보영 역시 안정적으로 원톱 여주인공으로 입지를 굳혔다.
또 박보영은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이후 '돌연변이'로 올 한해 끊임없이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생체실험 때문에 생선인간이 된 한 남자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돌연변이' 안에서 박보영은 까칠하면서도 이기적인 20대 청년의 오늘은 보여주고 있다. 또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박보영은 올해 가장 뿌린 만큼 거둘 게 많은 배우이기도 하다.
△물 만난 팔색조 매력남, 조정석
올 한해 박보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남자는 조정석이다.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까칠한 셰프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박보영과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로코킹' 대열에 무난하게 안착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의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로코에 최적화된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고, 다시 영화 '특종:량첸살인기'로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 '시간이탈자'(가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여성 팬들은 조정석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