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칼럼 재개…"美검찰, 기소 안한 건 죄 없다는 법적 결론"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와 논란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3년여 칩거를 깨고 자신의 블로그로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 '윤창중의 칼럼세상'에 "매일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를 연재하며 독자 여러분과 공감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우선 이날 올린 200자 원고지 81매 분량의 글에서 자신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법적으로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혐의를 "대한민국 언론과 그 언론 뒤에 숨어 있는 음해세력이 컬래버레이션 한 인민재판, 여론재판, 인격살인을 모두 조합해 만든 인간 윤창중과 그 가족을 다룬 생매장의 드라마"로 규정했다.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논란이 일 때 정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워싱턴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연락하지 않았으므로 '무죄'라는 논리로 언론을 비난했다.
윤 전 대변인은 "3년의 기다림 끝에 모든 게 사필귀정으로 종결됐지만 여전히 윤창중은 만신창이가 됐고, 아직도 만신창이를 만들기 위한 마녀사냥의 사냥감 신세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30여년 동안 정치부기자, 정치부장,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을 거친 뒤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 인수위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과정에서 그토록 나를 몰아세우며 꼬투리 잡지 못해 안달했던 언론의 공격에도 근근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보내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명예를 잃어버리고 시련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나"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윤 전 대변인은 "시간이 지나도 언론의 조작, 왜곡, 선동보도는 더 늘어갔다. 그로 인한 시련 앞에서 아내가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은 짜증이 날 정도였다"면서 "이게 대한민국 언론이구나. 내가 언론계에 몸담았던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고, 언론계에 34년간 있었던 걸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 사건 이후 겪었던 고통에 대해 언급했다.
윤 전 대변인은 "내 정신 상태에 대해 의사를 찾아가 우울증이나 공황상태의 환자라는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나는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상태를 앓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며 "그들이 싸갈기며 남긴 오물들은 나의 영혼에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들을 남겨놓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내 자존심 상 의사를 찾아가지 않았다"며 "그럴 경우 언론이 또 신이 나서 나를 정신병자로 취급하며 한바탕 인민재판을 퍼부어댈 것이 뻔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변인은 "내가 언론과 음해세력에 대해 억울해했던 것과는 무관하게 나는 어쩔 수 없이 죄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라며 "비록 공소시효가 만료됐지만 나로 인해 물의가 빚어진 사실에 대해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금도 나를 격려해주시는 수많은 분들에게 내가 살아온 지난 3년간의 이야기, 내가 살아온 인생 전체를 들려주고 싶어 다시 글을 쓰려 한다"면서 집필활동 재개에 대한 뜻을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12년 12월 이 블로그를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직후 폐쇄했고, 3년5개월 만에 복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