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옆으로 쓰러져 붕괴된 17층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룽(維冠金龍) ©AFP= News1>
17층 주상복합 건물 완전히 무너져…부실공사 의혹 제기
대만 당국은 6일 남부 타이난(台南)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480몀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타이난 전역과 인근 지역에서 총 156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융캉(永康)구에 위치한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 4개 동이 주저앉는 등 타이난시에서 9채의 건물이 완파되고 5채가 반파됐다.
이중 웨이관진룽 건물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 생후 10일된 아기를 포함해 12명의 사망자가 이 건물에서 발생했다고 대만 소방당국은 밝혔다.
다른 2명의 사망자는 타이난시의 다른 지역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800명의 병력을 웨이관진룽 건물에 투입해 밤새 구조작업을 이어갔다. 현장 고위 관계자는 건물에 아직 20여명 정도가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 구조작업이 밤새도록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에 따르면 ㄷ자형 구조로 된 웨이관진룽 4개동은 2개동이 쓰러지면서 다른 2개동을 덮쳐 완전히 옆으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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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옆으로 쓰러져 붕괴된 17층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룽(維冠金龍) ©AFP= News1 |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로 주변은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새고 있으며 흙먼지가 날리고 가스가 일부 새며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도 우려된다.
1994년 지어진 이 건물은 96가구에 총 256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 당시 실제로 몇명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아파트에서 현재 250여명이 구조됐으며 이중 약 40명이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대만 내무부는 다음주 설날을 맞아 가족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아파트에는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당국은 타이난과 인근 지역 등 전체적으로는 총 48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100여명이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웨이관진룽의 경우 주변 건물과 달리 완전히 무너진 것을 지적하며 부실공사에 의한 인재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들을 보면 웨이관진룽 주변 건물들의 붕괴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나 웨이관진룽은 처참하게 무너져내렸다.
한 주민은 "웨이관진룽의 건축 결함은 이 근처에서는 잘 알려진 이야기"라면서 "건물 구조에 식용유통이 들어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9년 9월 대만 대지진 당시 건물 일부가 기울어졌지만 아무런 보수없이 그대로 거주해왔다고 말했다.
택시 운전사인 다른 남성은 "대만에서는 지은 지 20년 전후의 건물 중 재료를 줄여 건축비를 남긴 위험한 건물들이 있다"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해도 경기가 나빠서 이사를 가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타이난 시장 윌리엄 라이는 유독 웨이관진룽이 심하게 붕괴된 것에 대해 현재로서는 부실공사가 원인인지 단정짓기는 이른 상황이라면서 "당국은 후에 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