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으로 인한 아파트 붕괴 현장©AFP= News1>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시에서 6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명으로 늘어났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10일된 아기도 포함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구조당국은 15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도 35명 이상이 매몰돼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 새벽 3시57분께 타이난에서 남동쪽으로 43㎞ 떨어진 깊이 23㎞ 지점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USGS는 지진 발생 당시 지진의 규모를 6.7로, 진원의 깊이를 10㎞라고 전했으나 이후 조정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첫번째 지진 발생 후 약 30분에 걸쳐 규모 3.8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 지진으로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 있는 17층 높이의 아파트가 무너지는 등 최소 7채의 건물이 붕괴되고 여러채의 건물이 기우는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붕괴로 생후 10일된 아기를 포함해 최소 4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인근의 다른 곳에서도 떨어지는 물탱크에 맞아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아파트 외에도 7층 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돼 소방 대원들이 구조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30명 가량이 구조됐으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여러채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심하게 기우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나 소방당국은 구조 노력이 피해가 가장 심한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당국은 현재 1500여명의 구조대원을 파견하고 크레인과 유압사다리 등을 총 동원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아파트에서 현재 221명이 구조됐으며 이중 약 40명이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지진 당시를 악몽으로 표현하며 필사적인 대피 상황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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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아파트에서 구조되는 주민들©AFP= News1 |
한 남성은 현지 언론에 갖고 있던 옷으로 밧줄을 만들어 9층에서 아래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성도 "지진으로 뒤틀리고 열리지 않는 문을 망치를 이용해 부수고 나와 가까스로 현장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에 96가구 총 256명이 등록돼 살고 있다고 밝혀 아직도 35명 가량이 아파트 잔해에 매몰되거나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내무부는 다음주 설날을 맞아 가족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아파트에는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타이난 시장 윌리엄 라이는 유독 아파트가 심하게 붕괴된 것에 대해 현재로서는 부실공사가 원인인지 단정짓기는 이른 상황이라면서 "당국은 후에 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난시는 시 전역에서 이번 지진으로 최소 316명이 부상했으며 115명 정도가 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사고현장에 마련된 재난대책센터와 병원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구조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타이난 당국은 지진 발생 당시 16만8000가구의 전기가 단전됐으나 이후 복구가 진행돼 900여가구를 제외하고는 정상 공급된다고 밝혔다.
대만은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어 매년 200여회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대만 중부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보다 앞선 1999년 9월에는 대만 중북부 난터우현에서 7.6의 거대 지진이 발생해 약 240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태평양쓰나미경고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태평양 연안에 파괴적인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