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AFP=News1>
BOJ,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초강수
ECB, 3월 추가부양 가능성 강력 시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초강수를 띄워 공격적 부양책을 내놓았다.
BOJ는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갖고 29일 은행들의 초과지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까지 내리기로 결정했다. 초과되는 당좌 계정은 3단계의 계층으로 나눠지고 금리는 플러스 (0.1%), 제로(0), 마이너스(-0.1%)로 각각 다음달 26일부터 적용된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BOJ는 성명에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로 기업신뢰가 훼손되는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으로 늘린다는 기존의 양적질적완화(QQE) 규모도 유지됐다. 이에 일본의 통화정책은 기존의 완화 조치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더해져 부양의 강도가 높아졌다.
특히 이날 오전에 나온 경제지표들은 BOJ의 이번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0.2% 올랐고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는 0.1%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에 BOJ는 인플레이션 2% 달성 시점을 기존보다 6개월 연기해 2017년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로 재조정했다. BOJ가 달성시점을 늦춘 것은 벌써 두번째다. BOJ는 내년 4월의 근원소비자 물가 전망치를 기존의 1.4%에서 0.8%로 하향했다.
이번 조치는 BOJ가 QQE 정책 아래서 더이상 취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아오키 다이주 UBS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적 변화"라며 " BOJ의 주요 정책 수단은 이제 마이너스 금리가 됐다. BOJ가 추가로 국채를 매입할 수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추가부양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3월 통화정책 부양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놓은 상태다.
반면,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 이탈 압박에 놓인 인민은행은 금리 및 지준율 인하는 하지 못 한 채 공개시장 조절만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고육지책에 머물고 있다.
같은날 중국 인민은행은 1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추가 공급했다. 이로써 이번주 순 공급된 유동성만 6900억 위안에 달해 지난주의 두 배가 넘었다. 인민은행은 2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단기유동성조작(SLO)을 매일 실시해 춘절 연휴 후로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둔화와 위안화 하락 추세,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