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록의 창시자인 영국의 전설적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10일(현지시간) 18개월간의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69세. 데이비드 보위 공식 페이스북은 "2016년 1월 10일 데이비드 보위가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의 공식 트위터 역시 사망소식을 공식적으로 타전했다.
보위는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음악장르를 소화하고, '지기 스타더스트' 등 독특한 음악적 캐릭터를 개발해 록음악에 찬란한 족적을 남긴 뮤지션이다. 그는 시각적 효과와 연극적인 연출로 '글램록'의 창시자로 음악 사전에 이름을 올리지만 록 펑크 재즈 힙합까지 아우르는 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는 어느 한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다. '데이비드 보위'라는 장르가 존재했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글램록은 '글래머러스'(glamorous, 화려한)와 '록(rock)'을 합친 말이다. 공연에서 보여주는 기발한 의상과 메이크업이 특징인 장르지만 음악적으로는 로큰롤부터 복잡한 구성의 아트록까지 다양한 양식을 두루 아우른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을 말한다. .
1960년대 후반 저항적인 포크 록을 보여주며 음악생활을 시작한 보위는 앨범 '지기스타더스트의 부상과 몰락과 화성에서 온 거미들(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에서는 글램록 에일리언이 되었다.
'베를린'(Berlin) 앨범에서는 아트로커로 변신하는 등 뉴웨이브, 하드록, 테크노, 재즈 까지 그의 변신은 무궁무진했다. 그의 많은 곡이 사랑받았지만 특히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 '체인지스'(Changes), '페임'(Fame), '히어로스'(Heroes) 등은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여러 곡을 듀란듀란, 스매싱펌프킨스, 마릴린 맨슨, 오아시스, 모리세이, 너바나 등이 다시 불렀고 후배 가수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남겼다. 그의 사망은 그의 생일인 1월 8일에 맞춰 발매된 마지막 LP인 '블랙스타'를 내놓은지 기 불과 이틀 뒤라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1947년 1월 8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보위는 다소 중성적인 이미지로 등장해 내놓는 음반마다 천재성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배우로서도 개성적인 연기를 선보여왔다. '더 맨 후 펠 투 어스'(The Man Who Fell to Earth), '래비린스'(Labyrinth), '헝거'(The Hunger), '트윈피크스'(Twin Peaks: Fire Walk With Me) 등의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라자러스'(Lazarus)라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했다.
1969년 발매된 '스페이스 오디티'는 전년도에 공개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모티프 삼은 앨범으로 영국 차트 5위, 전미 차트 15위까지 올랐다. 1972년에는 콘셉트 앨범 '지기스타더스트' 발매 후엔 스스로를 록스타 '지기 스타더스트'로 자칭하며 백 밴드를 이끌며 전 세계를 무대로 월드 투어에 나섰다.
보위는 영국 음악잡지 'MNE'(New Musical Express)가 2000년에 뮤지션을 대상으로 한 앙케트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에 뽑혔다. 2000년에는 대영제국 훈장(CBE) 수훈자, 2003년에는 기사작위 서임자 명단에 올랐지만 두 번 다 고사했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팝 천재 데이비드 보위를 보고 들으면서 자랐다. 그는 본래의 정신을 잘 이해하는 재창조의 거장이었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마돈나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야. 핫 트램프 정말 사랑해"(So lucky to have met you!!!! Hot Tramp I love you So!)라는 글을 올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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