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달걀·소주 가격 잇따라 상승…신선식품 물가 2.1% ↑
통계청 "소득 하위 20% 식료품 지출 2013년 이후 최대"
최근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지난해부터 담배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데 이어 올해부터는 소주와 두부, 달걀, 라면 등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됐다.
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연간 소비자 물가동향에서도 채소와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가 2.1% 오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서민들의 지갑은 날로 얇아져만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이 '국산콩 두부 찌개용(300g)' 가격을 3100원에서 3350원으로 8.1% 인상했다.
'국산콩 두부 느리게만든한모(340g)'는 기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올랐다. 이 업체는 두부류 제품 36개를 평균 가격을 약 6.4% 올리기로 결정하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유통업체와 합의를 끝냈다.
달걀 '하루에 한알(15구)'은 기존 55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랐다.
통상적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값이 오르면 2·3위 업체의 가격 인상도 이어진다.
실례로 최근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진 소주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30일 하이트진로가 961.7원이었던 참이슬 소주 가격을 1015.7원으로 5.62% 올리면서 가격 인상 러시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6일에는 맥키스컴퍼니와 한라산이, 21일에는 무학과 금복주가 소주 가격을 올렸다. 다음날인 22일에는 대선주조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라면시장도 마찬가지다. 일반 라면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소비자가 기준 1500원 대의 고가라면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구입할 때 드는 평균 비용도 증가했다.
농심 '짜왕'을 시작으로 오뚜기 '진짜장'이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형성됐고 이후 짬뽕라면 시장으로 열풍이 번졌다.
이날 가격 인상계획을 밝힌 풀무원의 경우에는 지난달 핫도그와 면류의 가격을 인상한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해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는데 최근 '물류사태' 등 다양한 상황이 겹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잇단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가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통계를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최근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를 사는데 쓴 비율은 2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21.9%) 이후 8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