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체포과정에서 얼굴을 다친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학생 마티스 존슨.(버지니아주립대 제공)© News1>
퍼거슨 사태 이후 공권력 남용과 인종차별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미국에서 흑인 대학생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립대에 재학 중인 흑인 마티스 존슨(20)은 지난 18일 오전 0시45분께 버지니아의 한 아이리시 주점 앞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전날인 17일부터 세인트패트릭데이를 맞아 주점을 찾아다니던 존슨은 해당 주점에 입장을 거부당한 후 인근을 지나던 음주단속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존슨은 경찰에 의해 제압돼 땅바닥에 머리가 강제로 짓눌려졌으며 얼굴 일부가 찢어져 피를 흘렸다.
존슨은 경찰에게 욕설과 함께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은 공공장소에서의 욕설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존슨을 체포했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한 후 석방했다.
사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으며 이를 접한 버지니나 주립대 재학생들 300여명은 19일 교정에 모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피해자인 존슨은 이 대학내 '흑인학생동맹'의 리더십 개발부장을 맡고 있다.
존슨은 이날 변호인인 다니엘 왓킨스를 통해 "재학 중인 학교 길 건너편에서 내 얼굴이 보도에 처박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경찰이 나를 짓누른 순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왓킨스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존슨이 주점에 들어가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음주단속 경찰이 주점에서 돌아서는 존슨에게 다가오더니 느닷없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며 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경찰에 있다고 주장했다.
테레사 설리번 버지니아 주립대 총장도 "체포 행위가 상처를 입히는 행위가 돼서는 안 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태가 커지자 버지니아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10대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연이은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과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