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 남부에 위치한 바드르 모스크에 20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AFP=News1>
예멘 수도 사나에서 2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142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나 남부에 위치한 바드르 모스크와 북부 알-하샤후시 모스크 등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최소 3차례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들 사원은 시아파 반군 후티를 지원하는 이슬람교도가 주로 다니는 곳으로 AFP통신은 당시 수니파 후티 반군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첫번째 폭탄은 바드르 모스크 내부에서 터졌으며 이후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치려는 순간 입구에서 또 한차례 폭탄이 터졌다.
세번째 폭탄 공격은 사나 북부에 위치한 알-하샤후시 모스크에서 발생했다.
공격이 발생한 시간은 예배 시간으로 당시 이슬람 신자들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가 최소 14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 소유의 알-마시라 TV는 사나에 있는 병원들이 긴급 헌혈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월 사나의 경찰학교에서 차량폭탄 공격으로 40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 당한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예멘 보안 당국은 공격의 배후로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를 지목했으나 AQAP는 부인했다.
예멘은 지난 2011년 민주화 시위로 친미 정책을 편 알리 압둘라 살레 정권이 무너진 뒤 부족별·종파별로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정정 불안을 겪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후티 반군이 지난해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했고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은 후티에 의해 사임된 후 가택연금을 당했다가 지난달 아덴으로 피신했다.
후티 반군은 사나를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장악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나 수니파 부족과 알카에다 세력의 저항에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격과 관련해 자신들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예멘 분파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온라인 상에 성명을 내고 5명의 자살폭탄 공격 대원들이 이번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번 공격이 "시아파 소굴에 대한 축복받은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이번 공격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