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물담배 기구들이 매장에 전시되어 있다. © AFP=News1>
유명 담배회사, '금연정책'에 물담배 시장으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건강과 담배를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 물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더 해롭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AFP통신이 '더 토바코 아틀라스'의 발표문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물담배(후카 또는 시샤)는 액상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기구 안에 숯을 포함시키기 때문에 한번 흡입하고 내뱉는 것이 일반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금연 정책 전문가 에두아르 투산은 "물담배를 1회(약10모금) 다 피우면 담배 한갑을 피는 것과 같다"며 "따라서 물담배를 피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물담배는 금연 정책을 펼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적이다.
WHO의 '담배 없는 세상' 운동을 벌이는 젬마 베스탈은 "과거 물담배는 나이 많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도시에 거주하는 18~24살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교(AUB) 병리학연구소의 가지 자타리 소장은 "학생들은 솔잎향이 나는 물담배를 피고는 '일반 담배보다 순하고 맛도 좋다'며 그 위험성을 모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타리는 "물담배가 당신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매력적인 모양을 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디자인에 또 한번 빠져든다"고 덧붙였다.
WHO는 장기간 물담배를 피우면 호흡기와 폐 그리고 치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폐암이나 구강암 등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명 담배 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금연 정책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자 물담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토바코 아틀라스'에 따르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물담배에 대한 규제는 약하거나 아예 없다"며 허술한 금연정책을 비판했다.
자타리는 "보건 당국은 지금이라도 물담배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브라질의 물담배향 사용 금지나 터키의 경고 문구 부착은 좋은 예"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