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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국가대표 출신 김경률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고양경찰서는 22일 "고인이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아파트에서 오후 3시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경률은 3쿠션 당구 세계 랭킹 9위의 톱랭커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 당구 역대 최고 기록인 세계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김경률이 처음 큐를 잡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그는 당구 입문 5년 만에 고수의 경지에 이르렀다. 군 제대 후 아마추어 당구 대회를 제패한 뒤 국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세계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는 국제 대회에 나서 세계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코드롱, 야스퍼스, 산체스, 브롬달 등을 제압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수원월드컵과 터키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3쿠션 역대 최고 기록인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같은 해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당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기도 했다.

고양경찰서는 고인이 자신의 방 창문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자살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경률의 죽음은 의문점이 남는다. 김경률은 불과 며칠 전인 9일 미국 당구의류회사와 스폰서십 계약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많은 당구 팬들은 안타까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명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