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기는 깃발이 걸려있다. 2015.2.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12만명이 넘는 요우커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은 미용과 엔터 관련 기업이 주요 쇼핑리스트에 올랐다.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인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작년보다 30% 늘어난 12만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인들이 한국 여행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2013년 기준 인당 232만원에 달한다. 유럽이나 미국 149만원, 동남아의 115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세계관광도시연합회(WTCF)가 발간한 보고서도 서울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주요 소비도시 2위라고 언급했다.
요우커의 한국행에 화장품과 성형 관련주들이 인기가 높다.
실제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73.1%에 달하며, 이중 80.9%가 재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중국서 고급 화장품으로 꼽히는 '설화수'를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80만원을 돌파, 약 1년만에 2.8배가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한 5637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매출 상승과 중국 현지법인 성장이 호재로 작용했다.
LG생활건강도 한방화장품 '후'가 면세점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한류중심에 섰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5가량 늘어난 지난해 5600억원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주가도 지난해 초 50만원대에서 올해 70만원까지 상승햇다.
성형관광이 떠오르면서 필러제품을 생산하는 메디톡스의 주가도 지난해 초 10만원대서 최근 30만원까지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8.1% 늘어난 499억원을, 순이익도 205.0% 증가한 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휴메딕스와 리젠도 요우커 성형주로 꼽힌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의료관광의 목적은 '미용·성형'이 1순위"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소비행태에 따라 엔터주도 주목 받고 있다. CJ CGV는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이 1023억 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62.2% 성장했다고 밝혔다. 주가도 4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상승했다.
중국 영화산업에 진출한 미디어플렉스도 올해 10편의 영화를 현지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초 3000원대이던 주가는 5000원대서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호텔·면세 대표주인 호텔신라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보유한 파라다이스, GKL 등도 관심 종목이다. 또 지난달 서울 삼성동에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선보인 에스엠도 춘절 효과가 기대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해외방문객은 연평균 14%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소비 회복 지연을 춘절 요우커 수혜가 대신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