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사장단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5.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신임 임원 240여명과 만찬을 함께하며 '패기있게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다. 이전과 달리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 형식으로 신임임원들을 격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신임 임원 240명과 그 배우자들과 함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신임임원 교육을 마무리하며 만찬을 즐겼다. 이 자리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삼성그룹 사장단이 참석했다. 최지성 부회장 등 삼성미래전략실 소속 임원들은 전통적으로 신임임원 만찬에 참가하지 않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축사를 한 뒤 이재용 부회장이 건배사를 제의했다. 한 참석자에게 이 부회장의 건배사에 대해 묻자 "준비된 키워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며 "변화와 도전에 맞서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패기있게 잘하자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건배주는 와인이 아닌 복분자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그룹 차원의 각종 행사를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올 들어 이번 만찬이 처음이다. 2013년에는 '제 2의 도약', 2014년에는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란 구호가 걸렸다. 2015년에는 이 부회장이 어떤 경영 화두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
이 부회장은 "작년 한해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서 임원 승진을 하신 여러분들은 정말 능력있는 인재들이다"며 "올해도 더 열심히 도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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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임임원이 론진 시계와 꽃이 담긴 선물을 들고 있다.© News1 |
삼성은 신임임원들에게 론진 시계와 장식 꽃을 승진 축하 선물로 전달했다. 신임임원들은 배우자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편지로 표현하면서 장미꽃을 전한다. 올해도 신임임원들의 선물 가방에는 장미꽃 한송이가 들어 있어 편지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미혼이거나 기러기 가족 등 배우자가 없는 신임임원들은 별도의 테이블에 앉는다.
삼성그룹 신임 임원들은 지난 15일부터 4박5일동안 경기 용인시 인력개발원에서 합숙 교육을 받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지만 이 부회장은 2011년 사장 승진 이후 줄곧 신임임원들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에 함께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주재하는 것은 아니고 참석하는 것"이라며 "내부 행사인 만큼 내용을 공개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참여자들은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지 않겠다는 약속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