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6월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를 개최하고 전략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를 공개했다.(삼성전자 제공) 2014.6.13/뉴스1 © News1>
태블릿PC 전담 조직 '태블릿 그룹'...OLED 탑재 '갤럭시 탭S' 덕
태블릿PC 판매를 위해 '태블릿 그룹'을 신설하는 등 사업 강화에 힘을 쓴 삼성전자가 분기당 판매량 1000만대를 재탈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에 태블릿PC 800만대를 판매하는데 머물렀지만 3분기에 들어서면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태블릿PC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IT·모바일(IM)부문 상품전략팀 산하에 '태블릿 그룹'을 신설했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비한 덕을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데이를 열고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2분기 태블릿PC 840만대 판매에서 같은해 3분기 1050만대, 4분기 1450만대를 팔아치우는 등 승승장구했다.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가 지난 후에도 올 1분기 1280만대를 팔면서 태블릿PC 시장 강자인 애플과의 격차를 6.3%포인트로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 2분기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는 1년만에 태블릿PC 판매량이 800만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8월 '태블릿 그룹'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힘을 쏟았다.
반격의 카드는 7월 시판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갤럭시 탭S'였다. 가격이 높아 태블릿PC에 적용하길 꺼려왔던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차별화한 제품이다. 사용자들이 주로 멀티미디어 시각적 콘텐츠를 즐기는데 태블릿PC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유닛이 필요 없어졌고 더 얇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은 갤럭시 탭S, 보급형은 갤럭시 탭4 시리즈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7~10인치, 12인치 제품까지 나와있어 소비자가 입맞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비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다시 1000만대를 달성했다. 태블릿PC 시장이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초 태블릿PC 시장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지만 노트북PC와 스마트폰 사이에서 태블릿PC 시장확대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014년 태블릿PC 판매량이 10%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조사기관들은 저마다 예상치를 한자릿수 성장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 1위 업체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위 업체 애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태블릿PC '파이'가 늘어야 한다. 애플의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OS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파이를 빼앗기보다 크기를 늘리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태블릿PC는 기능이 노트북PC를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스마트폰보다 사용빈도가 떨어져 교체수요가 적다. 성장세마저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2분기 브랜드가 없는 중국산 저가 제품인 '화이트박스'가 태블릿PC 시장의 33%를 차지했다. 그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분기보다 3.6%포인트 하락한 25.3%, 삼성전자는 7.3%포인트 떨어진 2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