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에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 응시한 학생들의 부정행위 의혹으로 10월 SAT 시험 성적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고 주관사인 미국교육과정평가원(ETS)과 칼리지보드가 30일 밝혔다.
이들 주관사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지난 11일 치른 SAT 시험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며 "부정행위 의혹으로 시험 성적 발표를 보류하고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칼리지보드는 시험 성적이 약 한달가량 늦게 나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응시 학생 전원의 점수를 재검토해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머니투데이는 10월 SAT의 Reasoning Test가 지난 2012년 11월 문제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서울 압구정 소재 한 어학원이 학생 1인당 5000만원을 받고 기출문제 60세트를 통째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어윙 ETS 대변인은 영국 타임(TIME)에 "칼리지보드 측은 학생들에 미칠 영향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회차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ETS 측에 연락을 취할 수 있고 ETS는 학생들을 위해 지원 학교 측에 설명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대학교는 SAT성적이 늦게 제출되는 데 대해 최대한으로 협력할 것이며 만약 이번일로 인해 학교 입학에 영향을 받는다면 정상참작 될 것"이고 밝혔다.
예레미야 퀸랜 예일대학 입학담당 관계자는 "행정상의 이유로 발생한 성적 제출 지연 문제로 인해 우리 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의 기회를 박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에 따르면 SAT 시험 과정 중 부정행위 논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칼리지보드는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SAT 시험 자체를 취소하면서 약 1500명의 학생이 피해를 입었다.
현재 미국 소재 대학에 입학하는 외국학생 가운데 중국, 인도, 한국 출신의 학생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수는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기준 이 규모는 20만명에 달한것으로 집계됐다.
칼리지보드는 지난 18일 모든 학생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불법 행위가 성실히 시험을 준비한 다수의 응시자들의 정확하고 유효한 성적 취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 공정한 시험 환경을 보장하고자 하는 데에 뜻을 같이하는 신뢰할만한 제보를 존중한다"며고 말했다.
한편 타임은 이번 부정행위 의혹에는 중국 외 지역에서 시험을 치른 중국학생들이 포함됐으며 중국 내 국제학교 학생은 열외됐다고 밝혔다.
어윙 대변인은 "외국 국적을 소지하지 않은 중국 학생은 한국, 마카오, 홍콩 등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SAT 시험을 응시할 수 있으며 외국 국적을 소지한 중국인들은 중국 내 국제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