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연봉 적은 판매직원 다수 채용"…사무직원 급여도 줄어
롯데하이마트 임직원의 평균급여가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30% 가까이 줄었다.
29일 롯데하이마트의 2013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비롯해 수년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임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2012년 4716만원에서 2013년 3324만원으로 29.5% 감소했다. 2014년 상반기까지 급여 역시 1676만원으로 연간 전체로는 2013년과 비슷한 3352만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임원 급여만 따로 보면 2012년 1인당 평균 7513만원에서 2013년 1억1618만원으로 54.6%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376만원으로 연간 전체로 보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직원들의 급여는 줄었지만 임원들의 급여는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측은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롯데마트에 샵인샵 형태의 매장을 많이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판매직원과 계약직 등을 늘린 것"이라며 "아무래도 연봉이 적은 직원수가 늘었기 때문에 평균급여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직원수가 늘면서 평균 연봉이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의 임직원은 2012년말 3149명에서 2014년 상반기 4138명으로 1000여명 늘었다.
하지만 매장 판매와 큰 관련이 없는 사무직 직원들의 급여도 크게 줄었다. 때문에 롯데하이마트 직원들의 평균급여 감소의 이유가 전적으로 판매직원의 증가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하이마트의 사무직 남자직원의 평균급여는 2012년 8281만원에서 2013년 남직원의 경우도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2012년 남자 사무직원 568명의 평균연봉은 8281만원이었으나 2013년 695명의 평균연봉은 6722만원으로 19% 감소했다. 여자 사무직원의 경우도 2012년 134명의 평균연봉은 4337만원이었으나 2013년 222명의 평균연봉은 2800만원으로 35% 줄었다.
하이마트는 롯데쇼핑에 피인수되기 이전에는 연봉이 높은 직장으로 유명했다. 때문에 당시 연봉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으로 피인수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2007년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이유는 하이마트 임직원의 반대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의 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에 출석한 한 증인은 롯데쇼핑의 탈락 경위에 대해 "하이마트와 롯데는 기업문화가 달랐다는 점이 주요 이유였다"고 했다.
하지만 유진그룹을 거쳐 M&A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는 2012년말 결국 롯데쇼핑에 피인수됐다. 롯데그룹은 이후 임직원 연봉 체계 등을 정비하며 지금과 같은 연봉 체계를 만들었다.
하이마트가 롯데쇼핑에 피인수된 후 회사를 그만둔 한 전직 직원은 "내부적으로는 롯데로 피인수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이후 급여나 기업문화 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관둔 직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