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달만에 100만판 돌파…"맛 기대 이상이네"
얄피만두 작년 시장 점유율 16.3% '우뚝'
"얼마나 맛있겠어 했는데 정말 맛있네요."
최근 식품업계가 풀무원의 만두와 피자를 두고 하는 얘기다. 평범할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풀무원이 식품의 본질인 '맛' 연구에 매진한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풀무원의 행보가 매섭다. 지난해 '얇은피 만두'(얄피 만두)로 신시장을 개척한 여세를 몰아 냉동피자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초반 흥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망도 밝다.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한 풀무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판매량이 두 달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업계에선 초반 돌풍에 피자가 '제2의 얄피 만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얄피 만두의 놀라운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풀무원은 얄피 만두를 앞세워 냉동 만두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시장 점유율(닐슨 기준)은 2019년 16.3%로 전년 대비 5%p(포인트) 이상 올랐다. 얄피 만두는 새로운 상품군을 형성할 정도로 히트작으로 꼽힌다.풀무원은 냉동피자를 내놓으면서 얄피 만두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역량을 쏟아부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피자 제조기술을 도입해 생산시설을 대거 확충했다. 프랜차이즈 제품 못지않은 맛 구현을 위해 연구에만 2년을 썼다.하지만 풀무원이 노엣지∙크러스트 피자를 내놓자 일각에선 "분위기가 꺾인 냉동피자에 무리한 도전"이라는 냉소적인 평가를 했다. 국내 냉동피자 분위기는 차가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지난해 냉동피자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1+1'과 같은 할인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냉동피자 장점인 '가성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식품 업계가 가성비보단 맛 향상에 집중한 계기가 됐다. 풀무원 승부수는 노엣지∙크러스트 피자인 셈이었다.풀무원의 냉동 피자 초반 흥행을 일궈냈다. 다만 경쟁사 행보가 만만치 않은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피자 시장 1위는 점유율 55.7%를 차지한 오뚜기다. 2위 CJ제일제당은 28.4%로 뒤를 달리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냉동시장에 대응 중이다. 오뚜기는 '오뚜기 피자'를 리뉴얼하며 독주 체재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역시 미국 국민 피자로 불리는 슈완스 '레드 바론(Red Baron)'를 선보였다. 올해 안에 진천 공장에 냉동피자 전용 생산기지를 만들어 OEM(주문 제작) 방식도 벗어난다.식품업계에선 출시 초기 다양한 할인행사가 이어진다면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안정적인 매출 확보엔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를 능가하는 맛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엔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가격 할인 행사를 펼친다"며 "이후 소비자 입맛을 잡은 제품만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