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글로벌 1200만원·국내 1170만원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호재로 작용"
비트코인 시세가 1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1만달러선에서 거래되는 것은 지난해 9월23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1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2.23% 오른 1만76달러(약 120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1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1일 개당 7176달러(약 856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 갈등에 따른 중동발 리스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으로 비트코인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앙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은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금과 같은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시세는 중동발 군사 대립 소식이 새롭게 전해질 때마다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밖에도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해서 채굴되는 방식이다. 채굴에 따른 보상인 비트코인 공급은 4년에 한 번꼴로 절반으로 준다. 이를 반감기라 한다.
이번 반감기는 지난 2012년 11월과 2016년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두 번째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약 2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반감기는 오는 5월10일 전후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그룹 모건크릭디지털의 공동설립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정해져 있지만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뛰어올랐다"며 "오는 2021년 12월말에 비트코인은 개당 10만달러(약 1억1935만원)에 거래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시세는 한번 뛰기 시작하면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을 나타낸다"며 "비트코인 반감기는 거래업계에서 큰 호재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비트코인 반감기'를 검색하며 기대감을 갖는 투자자들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네이버 검색어 분석도구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비트코인 반감기'를 검색한 국내 누리꾼은 지난 1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2월10일 비트코인 반감기 검색량은 10회에 그쳤으나, 지난 6일 검색량은 100회에 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