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의 힘 보여줘", "항행의 자유 보장에 도움돼"
미국 정부가 국방부가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에 대해 21일(현지시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은 대한민국이 '청해' 해적퇴치 부대의 임무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은 한미동맹의 힘과 세계안보 문제에 대한 우리의 협력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문에 "우리가 전에도 언급했듯 이는 국제적 해결책이 필요한 국제 문제"라면서 "동맹인 한국이 중동에서 국제해양안보구상(IMSC)를 지원함으로써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한국 국방부는 "중동 정세를 감안해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주둔 중인 국군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한시적으로 오만만·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일대까지 확대해 주변 해역을 오가는 한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미 정부는 작년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2척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에 민간 선박 보호를 위한 IMSC,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연합' 참여를 요청해왔다.그러나 한국 정부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관계도 감안해 그동안 IMSC 참여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던 상황이다.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작전 지역 확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독자적인 작전 수행을 위한 것으로서 IMSC에 공식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엔 IMSC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한국과 마찬가지로 IMSC 참여 요청을 받았던 일본 정부도 지난달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해상자위대 부대를 1년 간 호르무즈 해협에 '독자 파견'하기로 했다작년 11월 공식 출범한 IMSC엔 현재 미국과 영국, 호주, 알바니아,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참여하고 있다. IMSC 본부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 주둔지에 위치해 있다.세계 5위 원유 수입국이자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한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미 정부의 제재 유예 조치가 작년 5월 초 종료됨에 따라 현재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