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 "심려끼쳐 송구…배송과정 문제" 사과
독실한 개신교 신자 황 대표, 지난해에도 불교 관련 논란
자유한국당이 불교계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회수한 소동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20일 불교계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 명의로 설 선물이 도착했다.
문제는 선물이 '육포'였다는 사실이다.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조계종은 스님의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선물을 받은 조계종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를 인지한 뒤 직원을 보내 선물을 회수한 뒤 "다른 곳으로 갈 선물이 잘못 배달됐다"며 "무례를 범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실수였다"고 해명했다.황교안 대표도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배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적지 않은 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소동과 관련, 한국당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들을 인터넷과 모바일 상에 여전히 올리고 있다. 공지영 소설가도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베댓(베스트댓글): 맥주는요? 폐해: 아침부터 육포와 맥주가 당김ㅋ"이라고 밝혔다.논란이 계속되자 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은 입장문을 내고 "어떤 변명의 말씀보다,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종교계에 드리는 선물이기에 배송 과정까지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큰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입장문에 따르면 한국당은 고마움을 표할 마음을 담아 당 대표 선물을 육포로 정하고, 불교계 지도자에게 보내는 선물은 한과로 별도 결정해 당 대표에 보고 했다. 그러나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 업체 측 간의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다른 곳으로 배송됐어야 할 선물이 조계종으로 잘못 배송됐다"며 "배송일 당일 비서실은 곧바로 회수조치를 하고 사과의 말씀을 올렸으나, 불교계 분들께서 느끼셨을 황망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전에도 불교 관련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경북 영천군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과 관불의식을 따르지 않았다. 이에 조계종은 공식 성명을 내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황 대표도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