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 믿는자들 바이블 될것"…진중권 "후원금 안받아"
'親 조국' 공지영도 백서 모금에 "진보팔이 장사" 비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검찰과 언론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조국 백서' 발간을 추진하는 가운데 조 전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에 실망한 반대파에서 역으로 '조국 흑서'를 발간하겠다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의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장악 과정을 지켜본 나는 찬성파의 조국 백서가 엉망진창일 것을 예상하고도 남는다"며 "(백서는) 검증을 믿음으로 대체하는 자들의 바이블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자유가 고도로 질식되고 있는 세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며, 거짓말이 미디어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등에 능한 참가자를 구한다"도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조국 흑서'는 자신이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백서가 있으면 흑서도 있어야 한다. 내가 쓰겠다”며 “후원금은 안 받는다. 그 돈 있으면 난민,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돕는데 기부하라"고 밝혔다.'조국 백서' 발간을 위한 후원금은 모금 상한선인 3억원이 4일 만에 모였다.조국백서추진위는 지난 8일 "2019년 하반기 이른바 '조국사태'를 거쳐 오며 시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봤다.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던 시민들과 조국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준비했다"며 백서 발간에 필요한 후원금 3억원 모금을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추진위에 따르면 백서는 2~3월 중 제작해 3~4월 발간할 계획이다.당초 추진위는 50일 동안 3억원의 후원금을 목표로 했는데 4일 만인 지난 11일 총 9329명이 참여하면서 마감됐다.추진위는 "백서 발간 후 후속 비용 발생 가능성과 이 책에 대한 고소·고발 등 소송 가능성을 대비한 예비금 1억원을 추가해 3억원 모금 목표를 잡았다"며 "백서 판매 수익금과 제작 후원금에 잔액이 발생하면 공익 목적의 재단·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번 후원금 모집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조 전 장관을 지지했던 공지영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서 발간하는데 무슨 3억이 필요? 그냥 만들어 책으로 팔면될텐데 또 모금?"이라며 "진보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거 해명해주시길"이라는 글을 올렸다.이번 추진위 이사장은 김민웅 경희대 교수가, 집행위원장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필자로는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변호사,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이 참여했다. 조 전 장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후원회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