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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08 02:53
민팃 ATM "난 마트서 중고폰 먹어요"…월 1만대 중고폰 무인거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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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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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3분만에 검사 완료 후 판매…기부·리사이클로 사회적 가치도 확산 8월 이마트·홈플러스 설치 후 월 1만대 거래
“폰을 케이블에 연결해 주세요” 라는 안내문구와 음성에 따라 스마트폰을 ATM에 넣었다. 약 2분여간의 검사 끝에 화면에 표시된 기자의 스마트폰 매입 가격은 29만원.
완벽한 상태임을 가정해 시세조회를 했을 때보다 9만원 깎인 가격이었다. 이유는 외관 흠집이 있었고, 완전히 깨끗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자의 스마트폰은 B등급을 받았다. 최고 등급인 S등급이어야 최대 금액인 38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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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양점에 설치된 민팃 ATM.(김동규 기자)© 뉴스1 | ◇난 중고폰 먹는 ‘민팃 ATM’지난 6일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에서 만난 민팃(MINTIT) ATM은 말 그대로 중고폰을 먹는 ATM이다. 민팃 ATM은 중고폰의 시세 조회 및 현장판매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국내 최초 무인 중고폰 매입기다. 민팃은 관련 기술 특허를 가진 금강시스템즈가 개발하고, SK네트웍스가 투자 지원과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중인 정보통신 리사이클 브랜드다.한마디로 민팃 ATM은 집 안 어느 구석에서 ‘무쓸모(쓸만한 가치가 없다)’인 상태로 잠자고 있는 중고 휴대폰을 수집하고, 현장에서 바로 상태 검사를 해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해주는 기기인 것이다. 시세도 현재 직거래 사이트 평균가격을 기반으로 산정해 준다. 판매를 결정하면 스마트폰일 경우 안내에 따라 제조업체, 운영체제(OS)등을 안내에 따라 누르고, 출력되는 스티커를 폰 뒤에 붙인 후 ATM에 넣으면 현장 검사 후 판매가 진행된다.현장 검사 시 스마트폰은 ATM에 설치된 케이블을 연결해 안내에 따라 기계 안에 놓으면 된다. 스마트폰이 아닌 폰은 스티커 부착 후 지정된 곳에 폰을 올려 놓으면 촬영 후 검사가 진행 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 자동 꺼짐 시간을 2분 이상으로 해 놓아야 한다. 검사시간이 대략 2분 이상이기 때문에 화면이 꺼지게 되면 검사 초기 단계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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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서울 가양점 민팃 ATM 투입구.(김동규 기자)© 뉴스1 | 기자가 시험 삼아 넣어 본 스마트폰의 경우 케이블이 연결된 후 약 2분 동안 기능검사-액정검사-외관검사-종합분석이 진행됐다. 상태가 완벽하다면 S등급으로 현재 시세와 비슷한 가격으로 폰을 팔 수 있지만, 액정이 파손되거나 흠집이 있으면 등급이 떨어져 매입 가격도 떨어지게 된다.현장검사가 불가능한 폰은 △전원을 켤 수 없는 폰 △샤오미·화웨이 등의 해외폰 △화면(LCD)이 안보이는 폰 △아이폰4S이하의 아이폰이다.지난 6일 민팃ATM에서 구형 폰을 6000원에 판매한 사람은 “홈플러스에 올 때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 기기를 알게 됐고, 집에서 오래도록 방치됐던 옛날 폰을 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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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가양점 민팃 ATM에서 중고폰을 판매중인 사람.© 뉴스1 | ◇연간 750만대 정도가 장롱 속에…사회적 가치도 실현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는 2017년 기준 매년 1800만대 정도의 휴대폰 기기변경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연간 1500만대 이상의 중고폰이 새롭게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중 절반이 유통되고 나머지는 집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750만대의 장롱폰이 연간 발생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누적이 돼 수천만대의 장롱폰이 한국 가정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추정이지만 연간 1조원이 넘는 중고폰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민팃은 중고폰 매입을 통한 재판매뿐만 아니라 기부문화, 자원 재활용과 같은 사회적 가치로 실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민팃ATM을 통해 판매된 중고폰을 자신의 계좌로 받지 않고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전달된 기부금은 IT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제품 구입 및 교육에 사용된다. 민팃은 최근 폐배터리 전문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제휴를 맺어 민팃 ATM을 활용한 자원순환도 진행 중이다. 수거된 폰은 대부분 재판매되지만 일정 분량의 폰에서는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뽑아낸다는 것이다. 민팃은 중고물품 시장에서 최상의 등급을 뜻하는 ‘민트(Mint)급’과 정보통신기술 ‘IT’를 결합해 만든 브랜드명이다. 민팃 ATM은 현재 전국 이마트와 홈플러스 약300여 지점 ‘고객만족센터’ 근처에 설치돼 있다. 올해 8월 설치 후 월 1만대 정도의 중고폰이 거래되고 있다. 만약 직접 민팃 ATM을 방문하기 어려우면 민팃 온라인을 통해서도 중고폰을 팔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민팃 AT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기존 중고폰 거래에 대한 불신·대면거래의 불편함·개인정보의 불확실한 삭제 등의 걱정을 덜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민팃 ATM을 지속해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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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팃 소개화면.(민팃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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