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상승하고 우리도 그렇다"
노동단체·환경단체 이어 민간기업들도 기후 파업 동참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가 시작한 '기후 파업'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호주와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는 20일(현지시간) 이미 수천 명의 학생들이 유엔 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에서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채택해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아담 밴트 호주 녹색당 하원의원(멜버른)은 트위터를 통해 "멜버른에서 열린 이번 기후파업은 엄청나다. 아나운서들이 10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멜버른에서 교복을 입은 한 시위자는 "바다가 상승하고 있고 우리고 그렇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기후 파업에 참가했다. 전 세계 학생들이 나선 기후 파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동 단체와 인권 단체, 환경 단체 그리고 민간 기업들도 참여하면서 그 규모가 훨씬 커졌다.기후 파업을 주도했던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139개국에서 4638건의 기후 파업이 일어났다고 밝혔다.아마존 직원 1500명 이상이 파업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들도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도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들의 기후 파업 참가를 허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기후 파업은 110만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뉴욕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3일 기후변화 정상회담에서 연설할 예정인 툰베리도 이날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뉴욕시 교육부는 시위에 부모님의 동의 하에 시위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결석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학생들의 기후 파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마티아스 콜먼 호주 재무장관은 전날(19일) "호주 학생들은 교실에 머물러야 한다"며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결석하는 것을 지적했다.그러나 호주 멜버른의 일간지 '더 에이지'는 "우리 아이들이 전 세계의 사안에 참여하길 원한다"며 "이러한 중요한 문제와 관련한 평화적인 시위에 참가하는 학생을 비판하는 일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시드니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다니엘 포레필리아사나는 재무장관의 발언을 두고 "전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에게 학생은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그들이 의회에서 자신들의 일을 하는 것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고 일갈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