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현기증, 두드러기 증상 즉시 병원 가야
성묘 길에 벌레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면 응급치료가 어려워 난감하기 일쑤다. 아침에는 서늘하고 낮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짧은 옷을 입고 성묘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성묘 중 가장 위험한 사고는 몸집이 큰 말벌에 쏘이는 사고다. 말벌에 쏘인 부위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몰려올 수도 있다.
벌 꽁무니에 있는 침에는 독을 쏘는 분비선이 두 개가 있다. 그중 한 선에서는 휘발성의 산성액이 나오고, 다른 한 선에서는 비휘발성인 알카리액이 나온다. 두 분비선에서 나오는 벌 독은 꿀벌은 1만분의 2~3g 정도이고, 대추벌(일명 말벌)은 훨씬 많다.벌 독에는 약 42종의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강한 용혈 작용이 있는 메리틴 50%, 포스포리파제 A2, 결합조직의 구성 성분인 히아루르니하조제 3%, 히스타민 1%, 진정 흥분 작용이 있는 어파민 2% 등으로 구성돼 있다.벌에 쏘이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어지럽거나 현기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벌에 쏘인 후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증상들이 완화되지 않으면 전문의 진료가 필수다.벌에 쏘이면 먼저 독침부터 제거해야 한다. 독침이 피부에 계속 남아 있으면 독소를 뿜어내 신속히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지갑에 있는 신용카드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카드로 벌에 쏘인 부위를 긁거나 핀셋을 이용해 침을 제거한다. 또 얼음주머니를 대면 증상을 가라앉는데 효과적이다.성묘 길에는 벌 뿐만 아니라 모기, 개미, 지네 같은 벌레도 골칫거리다. 벌레에 물리는 사고를 예방하려면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등을 먹은 후 손이나 입 주위를 닦아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또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인다.곤충에 물리면 피부가 빨개지고 부어오른 후 가려움을 느끼는데, 피부를 긁거나 손을 대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김경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벌레에 물린 부위는 비누로 닦고 찬물로 헹군 뒤 얼음찜질을 하거나 차가운 녹차 티백을 올려두면 독성이 중화돼 가려움증이 줄어든다"며 "응급처치가 끝났으면 항염증, 항가려움 작용을 하는 연고를 발라준다"고 설명했다.이어 "일부 알레르기 환자들은 벌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린 뒤 발작과 호흡곤란, 입이나 혀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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