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이민자 사회 크게 ‘술렁’
허리케인
피해지역선 단속 유예
일부
주와 도시는 이민자 지원 나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14일부터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당국이 일요일부터 전국 10개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찾아내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단속을 예고했었다. 이번 단속에서 시애틀은 제외됐다.
정확한
단속 및 체포 규모나 방법 등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ICE 단속 대상은 법원으로부터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 2,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
대상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단속 현장에 같이 있다 적발된 다른 불법 이민자도 추방 대상이 될 수 있어 이민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ICE는
작전의 민감성을 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ICE는 “법
집행 활동의 민감성과 ICE 요원들의 안전ㆍ보안 문제 때문에 우리는 작전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허리케인 ‘배리’가 할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와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단속이 유보됐다. 뉴올리언스의 ICE 관리는
남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해안 일대에서 이번 주말 작전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민자 옹호단체는 이민자들이 안심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주변 주(州)로도
유예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민자
보호단체들은 미 전역에서 긴급전화와 소셜미디어를 감시하며 단속 대응팀을 조직하고 있다.
‘FIEL 휴스턴’은 80명의 자원자로 팀을 꾸렸다.
이 단체의 세사르 에스피노사 국장은 “(단속이 시작됐을 때) 현장에 가서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권리를 알려주고 ICE가 책임을
지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행진과 집회를 열고 이민자 단속에 항의했다.
뉴욕에서는 12일 밤 ‘자유를 위한 불빛’이란
단체 주도로 수백 명이 맨해튼의 폴리 스퀘어에서 행진했다.
LA에서도 12일 밤 시내와 서부 할리우드 등지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다. 또 LA카운티의 관리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ICE의 단속에 대비해
이민자 가족들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가족이 헤어질 것에 대비하도록 촉구했다.
마이애미와
시카고에서도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밤샘 농성이 진행됐고, 콜로라도 오로라에는 2,000여 명이 ICE의 구류시설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