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백악관, 최근 법무부 당국자와 수차례 접촉"
법무부, 오늘 기자회견…'편집본' 의회 제출 및 대중 공개
미국 법무부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의 공모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특검 수사 보고서를 18일(현지시간) 발표한다.
그러나 백악관이 법무부와 발표 내용을 미리 상의, 조율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부터 중립성과 투명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18일 오전 9시30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수사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는 특검이 제출한 약 400쪽 분량 보고서 원본 가운데 △대배심에 제시한 정보 △미 연방수사국(FBI) 및 동맹국 관련 기밀자료 △사생활 관련 정보 등 공개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내용을 수정·삭제한 '편집본'이다. 편집본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지난달 의회에 제출된 4쪽짜리 보고서 요약본에는 담기지 않은 수사 세부사항이 담길 것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법무부는 보고서 편집본을 이날 바 장관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전 11시~낮 12시 사이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법무부는 대중에게 공개할 별도 편집본을 제작해 기자회견과 함께 공개한다. 두 번째 편집본에는 더 엄격한 보안 규정이 적용돼 수정·삭제되는 내용이 늘어난다.그러나 NYT와 ABC방송 등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특검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법무부 당국자들과 수차례 회동했고, 이 과정에서 사전에 보고서 내용을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일부 대통령 측근 사이에서는 특검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보고서는 전·현직 측근들 가운데 누가 특검에 진술했는지, 대통령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를 밝혀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보고서에 대해 반론 준비를 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구상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며 "보고서 편집본을 제출하겠다는 바 장관 결정에 대한 적절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보고서 요약본을 제출하며 뮬러 특검이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공모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특검팀이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무부가 임의로 정리한 요약본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며 보고서 원본 전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WP는 "바 장관이 뮬러 특검 보고서에 부적절한 영향을 끼친다는 민주당의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이 사전에 보고서를 확인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정치적 폭풍을 일으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