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특검 무혐의 결론, 트럼프에 강력한 무기 제공"
재선가도 순탄하지는 않아…측근 수사는 계속 진행 중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한 혐의를 조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공모 혐의 없음'으로 결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추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2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측근들은 벌써부터 선거에 나설 채비로 분주하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보고서 결론을 요약한 4쪽 분량 서한을 통해 "뮬러 특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CNN은 특검 수사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주는 것은 물론,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주당과 자신을 비판한 언론을 저격할 강력한 '무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와 측근들은 치유나 국민통합보다는 벌써부터 받은 무기를 휘두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특검 보고서)은 완전하고 전면적인 면죄"라며 보고서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우리 나라가 이런 일을 겪어야 했다는게 수치스럽다. 당신의 대통령이 이 일을 겪어야 했던 것이 수치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의 수사는 실패한 불법적인 테이크 다운(쓰러뜨리기)"이라며 수사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법무장관에게 민주당에 대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실제 수사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의 재선 캠프도 특검의 '무혐의 결론'을 재선까지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법적 당선을 무효화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코리 르완도스키는 "우리는 1년 6개월하고 6일의 시간과 2500만달러(약 283억원)의 세금을 썼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처우에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다음) 투표에서 응징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도 특검 수사의 무혐의 결론에 대해 '터닝포인트'라고 부르며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모든 장애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단 러시아와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혐의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보복성 행동을 하고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아직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라고 CNN은 전했다. 게다가 특검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죄에 대해선 완전 무죄를 시사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민주당의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이 대통령의 무죄를 정확히 입증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바 장관에게서 그의 결정에 대해 듣고, 국민들이 모든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근본적인 증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지 않은 특검 보고서와 법무부의 결정 간 불일치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바 장관에게 법사위에서 증언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특검 수사는 끝났지만 개별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가진 여성에게 '입막음돈'을 줬다고 주장한 마이클 코언 전 개인변호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도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와의 유착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고, 비선 실세였던 로저 스톤도 러시아와의 유착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고 있어 이들 수사에서 밝혀질 진실들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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