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 보도…"작년 8월 전화통화 때 거론"
로이터 "노르웨이서 북미정상회담 뒤 먼저 추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후보로 추천한 건 트럼프 대통령 본인 요청 때문이란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9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8월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 때 "북미정상회담(작년 6월12일 개최) 뒤에도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노벨평화상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줬다고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17일 "아베 총리가 미국 측의 비공식 요청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따라서 이날 마이니치 보도대로라면 '비공식 요청'의 주체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었다는 얘기가 된다.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가 '복선'(伏線)이 됐다"는 말로 노벨상 후보 추천과정에 트럼프 본인의 요청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마이니치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일(對日) 무역적자를 이유로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던 상황임을 들어 "총리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일본 내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 정부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과 파리기후협정, 이란 핵합의(JCPOA·포괄핵 공동행동계획) 등을 잇달아 탈퇴하면서 "국제사회의 불안을 키웠다"는 이유로 노벨상 후보 추천이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황.당장 18일 열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벨상 후보 추천 건과 관련, "부끄럽다", "그렇게까지 미국을 추종하지 않으면 총리를 할 수 없는 거냐"는 야당 의원들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지지통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소속 각료 출신 의원도 "(아베 총리가) 국제적으로 어떻게 보일지는 생각지 못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후 노르웨이 정치인 2명이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며 "아베 총리의 추천은 필요 없었던 일(No need for Shinzo Abe)"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노르웨이 진보당 소속으로 2016~18년 법무장관을 지낸 페르윌리 아문센은 '한반도의 긍정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당시 동료 의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추천서를 썼다고 밝혔다.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까지 노벨위원회엔 총 219명의 개인과 85개 단체에 대한 추천서가 접수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0월11일 발표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