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전 미국 재무장관 블룸버그 TV 인터뷰
"中경제 20년래 최대 난관…美경기침체 확률 60%"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충격이 점차 거시 경제에 스며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20년 만에 최대 난관에 직면했다. 미국 경기가 2년 안에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60%에 달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전 장관은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통계 자료에 상관없이 중국 경제가 상당히 둔화됐다는 아주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 걱정할 근거가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중국 당국이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정책 도구를 사용하겠지만 중국 경제가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다"면서 "현재 중국 경제는 지난 10~20년 동안 겪었던 그 어떤 순간보다 더 어려운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서머스 전 장관의 우려대로 중국의 경기 냉각 징후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2월 공식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집계됐다. 11월 50.0으로 기준선에 걸쳤던 PMI는 12월 49.4로 위축 국면으로 더 떨어졌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이달 2일 발표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PMI도 전월 50.2에서 12월 49.7로 하락했다. 이로써 차이신 PMI는 2017년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무역전쟁을 개시한 미국의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를 6개월에서 1년 선반영한다고 알려진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까지 폭락세를 이어갔다.서머스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향후 2년 동안 경기침체(recession·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가 닥칠 위험이 현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2020년 말까지 미국 경기가 하강기에 진입할 확률을 60%로 상향조정한다"고 진단했었다. 이처럼 경제 전문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두드러지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금리를 2차례 올리겠다며 인상 기조를 명확히 했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입장을 다소 완화한 발언이다. 9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기조가 확인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