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특별채용 형식으로 2019년까지 순차 복직
"문제 해결됐다는 데 의미…책임자 고소·고발 이어갈 것"
'KTX 해고 여승무원'들이 12년간의 긴 투쟁을 마무리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한국철도공사는 철도공사에서 정리해고된 KTX 해고 승무원들을 경력직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직시키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합의로 총 180명가량이 복직한다.
철도노조와 철도공사는 올해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해고 승무원들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철도공사는 다만 2019년 채용은 2회로 나눠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또 철도공사는 해고 승무원들이 철도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 재심을 진행할 경우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직 투쟁 기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 승무원의 명예회복에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철도노조와 철도공사는 지난 9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총 5차례 교섭을 벌였다. 16일과 20일에는 밤샘교섭을 벌였고, 21일 오전 4시쯤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KTX 해고 승무원들은 2006년 3월1일부터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철도공사를 대상으로 파업을 진행해 왔다. 이들은 2004년 철도공사의 '2년 내 정규직 전환' 약속을 믿고 입사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투쟁을 시작했다. 철도공사는 사측이 제시한 자회사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승무원들을 2006년 정리해고했다.
김승하(38)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투쟁을 시작한 지 오늘로 4526일째인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데 의미를 둔다"라며 "사법농단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이제 철도공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싸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볍다"라고 말했다.철도노조는 "이번 교섭으로 정규직 복직은 성사되었지만 KTX 열차승무원으로의 복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라며 "해고 승무원들은 철도공사가 KTX 승무 업무를 직접고용 업무로 전환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에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교섭 보고대회 및 지난 두 달 동안 진행해온 천막농성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