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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4 12:14
[단독] "음악계도 터졌다" 재즈피아니스트 Y씨, 성추행 폭로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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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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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피아니스트 Y씨도 '미투(나도 당했다)' 캠페인 일환으로 성추행 폭로글이 등장했다.
공연 업계에 종사했던 H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재즈피아니스트 Y에 대한 '미투'글을 올리고 "구역질 나는 일들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고 저 역시 이 물결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H씨는 뉴스1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트라우마에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았음을 토로했다. 특히 H씨는 성추행 사실을 밝혔을 때 '유난이다' '꽃뱀' 등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2차 충격이었다고 밝히며 용기를 냈다고.
H씨는 글을 통해 "2014년 3월, 제가 운영하던 곳에서 있었던 행사에 아코디언, 피아노 연주자인 Y씨가 참석했었습니다. 늦게까지 와인을 마셨던 뒷풀이 자리에서 사람들이 떠나고 둘만 남게 되자 전에 없던 작업 멘트를 날리더군요. 공연에서 몇 번 마주친 게 다였고, 관심 없다 말했는데도 Y씨는 저를 강제로 밀어 키스와 추행을 시도했습니다. 새벽,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당한 일에 너무 놀라 힘껏 밀쳐 내고, 무슨 정신으로 집까지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Y 피아니스트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추행 사실을 부인해 소송까지 진행됐음을 밝혔다. H씨는 "몇 년이 흘렀지만 문화계 성추행 사건, 폭로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분노를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당한 그 날의 일 역시 명백한 추행이었고 제가 그 범죄를 덮어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몇 년만에 Y씨에게 문자를 보내 범죄 인정과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라며 "그는 그날 행동은 인정했지만 나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고 본질을 왜곡하며 알맹이가 빠진 말만을 반복했고, 결국 변호사인 지인과 논의 끝에 형사, 민사 소송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라고 알렸다.
그러나 재판부는 Y씨의 손을 들어줬다. H씨는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유감을 느낍니다"라며 "어떻게 상대의 행동을 미리 예측해서 거부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급작스런 물리적 추행을 밀쳐내는 것 외에 어떤 거부 의사를 표시할 수 있을까요? ‘미혼 남녀’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상대측 서면은 더 가관입니다.‘좋아해서’ ‘술을 마셔서’ ‘옷을 야하게 입어서’ ‘밤늦게 단 둘이 남아서’ 등의 변명은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에 항소를 진행 중에 있고, 이 재판의 과정과 결과는 원하는 이들에게 얼마든 공유할 생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H씨는 24일 뉴스1에 "생각지도 않게 피해자가 되어 보니 정말 고통스럽다. 나의 피해를 '입증'해야 하고, 낯선 이들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계속해서 증언해야 한다. '뭘 이런 사소한 일 가지고 유난을 떠냐'는 시선, 꽃뱀으로 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싸워야 한다"며 "가해자의 처벌을 통해 정의가 회복되고, 남녀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혁명이 되리라 생각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Y씨는 지난 2010년 데뷔한 재즈피아니스트로, 한 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예술학부 교수직을 맡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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