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덫에 걸린 미래에셋, 흔들리는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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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5 02:28

일감 몰아주기 덫에 걸린 미래에셋, 흔들리는 박현주

글쓴이 : 시애틀N

금감원, 자산운용 검사에서 혐의 발견해 공정위에 통보
삼성증권 이어 또 심사 보류…대주주 자격 다시 도마에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IB' 꿈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원회의 기관 제재가 아닌 일감 몰아주기 혐의가 발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의 내부거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고, 발행어음 인가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금융위원회는 15일 인가를 보류했다. 우리나라를 넘어 골드만삭스 등 해외 IB와 경쟁하려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꿈에도 금이 가게 됐다.

◇해묵은 지배구조 문제…금감원 검사서 발목

금융감독원이 국내 자산운용사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 이후 이달 초 일감 몰아주기 관련 혐의점을 공정위에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검사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혐의가 있었지만, 그 외에 다른 사안 없었다"고 했다.

미래에셋의 지배구조는 이미 수차례 제기됐던 문제다. 공정위도 일감 몰아주기 등 그간의 지배구조 문제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를 의혹을 받는 계열사는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의 부동산 관리업무를 맡았지만, 박현주 회장(48.63%)과 부인(10.24%) 등 박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인 가족회사다. 그룹의 정점에서 계열사 일감을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돼 있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었다.

지난 7월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의 운영권을 미래에셋컨설팅의 자회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에 양도하자 일각에서는 공정위 규제를 피해 박현주 회장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확인되면 화살은 박현주 회장에게 향한다. 금융회사의 대주주에 대해선 도덕성 등 기준이 엄격해 발행어음업 등 초대형 IB 사업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삼성증권 이어 두 번째 심사 보류…한투증권, 반사 이익

삼성증권도 8월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는 이유로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 보류 기간은 이 부회장에 대한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다.

인가 여부가 아니라 심사조차 진행되지 않은 삼성증권은 확정판결이 나와야 발행어음업 인가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도 지난 10일 KB증권의 인가안이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내년 초로 결정이 미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 인가 대상 회사들의 혐의가 대부분 대주주 관련 문제라 쉽게 매듭짓긴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한국투자증권의 독주가 예상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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