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삐라 대응조치' 폐지 가능성 시사 나흘만
통일부 "오전 업무 개시 무응답…오후 5시에 통화 시도할 것"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의 첫 번째 수단으로 언급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가 8일 오전 현재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연결을 시도하였으나 북측이 현재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여 대변인은 연락사무소의 '가동 중단'으로 분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오후에도 예정대로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남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1월 30일 개성사무소 운영을 중단 하면서 하루 두 차례 전화·팩스선으로 연락 업무를 유지해왔다. 전화선은 개성 연락사무소 분소 개념의 서울-평양의 사무소에 설치됐다.
남북은 평일 업무일을 기준으로 오전 9시 개시 통화와 오후 5시 마감 통화를 해왔고, 지난 5일 오후에도 정상적으로 연락 업무가 이뤄져왔다.
여 대변인은 '북한이 연락사무소 내 남측 집기와 서류를 철거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가' '오후에도 연락 업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는 "상황을 가정하여 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삐라) 살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조치로 연락사무소를 언급하며, 폐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지난 5일 대남기구 통일전선부 대변도 담화를 내고 연락사무소의 철폐를 재언급했다. 담화에서 북한은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 있다"고 지적하며 연락사무소의 기능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북한이 연락사무소 업무 개시에 무응답한 것은 김 제1부부장의 '엄포' 이후 나흘만에 이뤄진 조치다.
한편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같은 해 9월 14일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개소 초기 남북인원이 개성의 한 공간에 상주하며 유지한 연락 채널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