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지역에 이어 서부지역까지 발생
하도, 월정리, 함덕, 협재, 금능 해수욕장서 발견
“아휴, 이건 무슨 냄새야?”
지난 7일 제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때 이른 물놀이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해변 일부 구역은 녹색 해조류로 덮여 비릿한 냄새가 가득했다.
구멍갈파래가 해변 깊숙이까지 밀려 들어오면서 하얀 모래사장과 현무암 위를 가득 덮고 있는 모습이었다.
금능해수욕장 바로 옆 협재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6, 7일 구멍갈파래의 잠식은 제주 서부지역은 물론 동부지역에서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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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월정리해수욕장에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가 뒤섞여 현무암을 덮고 있는 모습.2020.6.8 /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
동부지역의 경우 제주시 함덕, 월정리, 세화, 하도 등 전역에서 구멍갈파래 번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 6일 제주시 월정리해수욕장에는 중국발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가 뒤섞여 해안가를 뒤덮고 있었다.
일부 해안에서는 구멍갈파래가 썩으며 미관을 해치고 악취까지 유발하고 있었다.
제주 바다의 골칫덩이로 불리는 구멍갈파래는 매년 신양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제주 동부지역 해안에서 집중 발생한다.
그러나 금능해변과 같이 서부지역 해안에서까지 발견되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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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금능해수욕장에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가 뒤섞여 해변을 덮고 있는 모습.2020.6.8 /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
번식력이 좋은 구멍갈파래의 이상번식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앞서 2016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구멍갈파래의 이상번식이 바다의 질소농도와 고수온, 해류가 정체되는 지역적 특성 등이 구멍갈파래의 번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올해 역대 최다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으로 몸살을 앓던 제주 해변에 구멍갈파래까지 급격히 번지면서 7월 개장 예정인 해수욕장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관을 해치고 선박 운항과 조업에 지장을 주는 구멍갈파래는 매년 수천톤씩 수거되고 있으며 매년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멍갈파래 발생에 대해서는 예찰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괭생이모자반과 같이 바다에서 밀려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 발생에 따른 것으로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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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하도 해변 인근에서 번식한 구멍갈파래가 뒤섞여 현무암을 덮고 있는 모습.2020.6.8 /뉴스1© News1 홍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