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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9 13:15
"미국 때문에 출구전략 꼬인다"…달러약세 해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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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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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일본 등 통화강세로 인플레이션 하방압력
미국 달러가 안팎에서 강력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안으로는 너무 강한 달러를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고 바깥에는 유로 강세를 용인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버티고 있다.
달러는 미국의 돈인 동시에 세계 최대 ‘기축 통화’다. 달러 급락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는 동시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통화정책 일정도 꼬일 수 있다.
◇ 유럽 강세 + 트럼프 정책 실망
이번주 달러는 14개월 만에 최저까지 밀렸다. 가장 분명해 보이는 변수는 단연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26일 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국채수익률과 달러가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드라기 ECB 총재는 테이퍼(완화 축소)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달러의 상대적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구체적 테이퍼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달러의 일방적 하락세에는 변동 위험도 존재한다. 연준 역시 9월 양적 긴축의 시작을 알릴 가능성이 있다. 스티븐 갈로 BMO 파이낸셜 외환 전략가는 “ECB가 테이퍼 논의를 몇 개월 더 연장한다면 유로는 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고성장 정책은 갈 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을 대체하는 ‘트럼프케어’가 계속 불발되면서 정책 실망감이 지속되고 있다. 미히르 카파디아 선글로벌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트럼프케어는 사실상 사장됐다”며 “트럼프의 전반적 성장 촉진 및 개혁 어젠다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말했다.갈로 외환전략가는 세금개혁안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달러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공화당은 올초 달러를 끌어 올렸던 변수 중 하나였던 국경조정세를 결국 철회하고 법인세 감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의 세제개혁이 단순히 적자만 늘리는 것이라면 내년 달러는 4~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갈로 전략가는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본 흐름이 달러 하락을 유발하는 변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호웰 크로스보더캐피털 리서치 본부장은 “지난 3~4년 동안 미국으로 막대한 자본 유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호웰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3~4년 동안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1조5000억달러 자본이 미국에 흘러 들어갔다. 그는 ‘ECB가 찍어내는 1유로당 50센트가 미국 시장에 유입됐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자본이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외환 시장에 막대한 반전의 레시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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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 ◇ 글로벌 중앙은행 출구 전략 꼬일 수도달러 약세로 해외 통화는 강세 압박을 받았다. 올 들어 유로와 호주달러는 모두 11% 넘게 뛰었고 영국 파운드가 6.4%, 일본 엔화는 5.2% 상승했다. 특히 호주 달러는 0.8 미국 달러를 넘겨 2015년 5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최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문제는 달러 약세로 글로벌 저물가가 심화할 수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경우 지역 통화의 강세로 수입 물가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이 더 내릴 수 있다. 반대로 수출 물가는 올라 성장을 둔화할 수 있다. 핌코의 호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고문은 “글로벌 저물가라는 관점에서 엔과 유로 강세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의 경우 강력한 초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점을 6차례 연기했다. 드라기 총재 역시 지난주 통화 정책 회의에서 유로 강세 이슈가 “다소 관심”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 중앙은행 (RBA) 역시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가 호주 달러 급등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RBA는 자연이자율이 현재 정책 금리보다 2%p 높은 3.5%라고 명시적으로 밝혔고 호주 달러는 급등했다. RBA는 당장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뒷처리에 진땀을 뺐다. 마이클 블리세 코먼웰스 뱅크오브오스트레일리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완전히 마비됐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물밑으로 가라 앉아 있어 금리를 서둘러 올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화 강세는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통화 긴축의 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씨티그룹의 토드 엘머 주요 10개국(G10) 외환전략본부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 사이에 물가 둔화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다소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머징 통화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달러 대비 한국 원화는 8% 이상, 인도 루피는 6%, 브라질 헤알은 3.7%씩 상승했다. 수익를 좇는 자본이 저금리의 선진국 시장에서 고금리의 이머징 주식과 채권으로 몰린 영향이다. WSJ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견조한 수출과 성장에 힘입어 통화 강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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